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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2005. 1~2 42 전군 최초로 우리 해군 에서 뉴스포털사이트 i- news를 개설하여, 해군 정책, 뉴스, 활동상 등 주 요 홍보사안을 실시간으 로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 다. 더불어 전군 최초로 훈련병들의 내무생활과 훈련사진까지 실시간으 로 제공되면서 국민들로 부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 i-news라는 도시 안에“해병대교육 단” 이라는 작은 마을을 꾸려나가는 담당자의 입장에서, 처음 시작했을 때의 그 설렘과 두려움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이전에 다루어 보지 못한 새로운 시스템을 잘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부터 다소 경직되고 폐쇄적 인 것으로 알려진 기존의 군 문화와 자유분방한 신세대들의 전유물인 인터넷 문화가 성공적으로 접목 가능한가 하는 사 회문화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고민거리가 한ㆍ둘이 아니었 다. 게다가 이에 대한 국민들과 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떨 것 인지 혹은 비방 글이나 과거 군 생활에 대한 예비역들의 부 정적 견해가 쇄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막한 두려움에 잠 까지 설쳤을 정도다. 8월 13일, 떨리고 설레는 마음으로“신병 979기의 입대 장 면” 을 첫 사진과 글로 게시한 후, 하루 내내 2-3분 단위로 접 속하며 반응을 살피던 기억은 지금 생각하면 조금 우습기도 하다. 그 날 처음 올랐던 답글은 한 훈련병의 부모님이“밖에 서도 군에 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라 고 올려 준 감사의 멘트였다. 그 글을 보는 순간, 얼마나 감 사했고, 또 안도했던지. 그렇게 i-news라는 도시 속에 작은 마을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지 벌써 3개월, 이제는 마을의 모양도 자리 를 잡아가고 있다. 그간 7개 기수의 사진과 글을 올리고, 실 시간으로 올라오는 답글과 게시된 편지들을 읽어보며 어느 정도의 패턴까지 발견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6주간의 훈 련기간 동안 훈련병들의 정신자세나 태도가 성장해 가듯, 부 모님들과 애인들의 반응도 점차 변해간다. 1 1주 주 차 차 때의 사진이 올라가기 전까지는 부모님이나 여자 친구의 애잔한 마음이 주를 이룬다. “너의 빈자리를 보니 많 이 허전하구나”하는 식이다. 2 2주 주 차 차가 되어 본격적으로 사 진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주조(主調)가 아들과 남자 친구의 얼굴을 봤다는 데서 오는 감격의 토로로 변해간 다. “앞에서 네 번째 줄 6213번이 네 모습 같구나, 정말 멋있 어졌구나”라는 답글이 올라온다. 3 3주 주 차 차가 되면 해군 i- news에 접속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며, “우리 아 들 좀 찍어 달라” 는 요구가 쇄도한다. 강도 높은 야외훈련이 이루어지는 4 4주 주 차 차가 시작되면 부모님들과 여자친구의 격려 성 멘트가 집중된다. “엄마, 아빠의 자랑스러운 아들은 반드 시 해 낼 것이라고 믿는다” 는 아버지의 답글은 거의 하나 걸 러 하나씩 올라온다. 이런 분위기는 신병교육훈련 중 가장 높은 강도를 자랑하는 5 5주 주 차 차 극기주 훈련에도 계속 이어져 그 즈음에는 거의 동참의 분위기가 조성된다. 한 아버지는 “네가 천자봉을 오른다는 소식을 듣고 너와 함께 한다는 마 음으로 나도 산에 올랐단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6 6주 주 차 차 막바지에 이르면 마치 자신들이 훈련을 받아낸 양, 환희 와 감격에 가득 찬 모습이다. 아들이, 남자친구가 해 냈다는 것은 부모와 여자친구에게도 깊은 자랑이기에 그들은 함께 기뻐하고 함께 자랑스러워 한다. 동시에 이제는 6주간 그네 들의 일상이 되었던 마을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의 글을 남 겨 두기도 한다. i-news 관계자에 대한 감사의 글은, 지난 6 주간의 노고를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감격적이다. 진짜‘보 람’ 이라는 것은 이럴 때 느껴지는 법이다. 물론, 운영하다 보면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이 보게 된다. “사랑이 가득한 마을”을 꾸려 나가며 해군 글광장 대위 박 종 석 해병대교육훈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