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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이해Ⅰ 잠수함 바로알기 ④ 꿈을 꾸는 잠수함 중령 최 일 9전단 정작참모 미래에도 잠수함은 있다 잠수함은 전시에는 그 몫을 톡톡히 했다가 막상 전쟁이 끝나면 무대 뒤로 사라지는 전철을 밟아 왔다. 물 속에서는 아예 보이지도 않고 부상해도 별 볼품없는 외형으로 선체의 3/4을 물 속에 숨기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폼나는 수상함에 비해 평시에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잠수함 은 수상함 대비 탁월한 은밀성, 적 활동해역에서의 정찰 및 감시능력, 광범위한 임무구역, 우수한 작전지속능력이란 장 점을 가지고 있어 세계 각국은 잠수함의 존재를 인정해 가 고 있는 분위기이다. 1953년과 2003년의 수상함·잠수함 보유국가 자료를 분석해 보면, 수상함 보유국은 41개국에 서 58개국으로 증가하여 41% 증가한 반면, 잠수함 보유국 은 19개국에서 44개국으로 증가하여 131% 증가하였다. 이 분석결과는 잠수함이 앞으로도 필요한 무기체계임을 입증 하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해군을 보유한 모든 나 라는 잠수함을 가지고 싶어 할 것이다. 잠수함은 영원히 보트로 남을 것인가? 지난 2월 24일 미 잠수함 함장출신 장교가 항모전단 사령 관이 되었다. 지금까지 많은 항공장교와 수상함 출신 장교 들이 항모전단 사령관을 맡아 왔지만 잠수함 출신 장교가 지휘권을 잡은 것이 30년만의 일이었기에 NAVY지에 기사 화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조크성으로 헤드라인은“That's not boats, that's ships, sir!” 이라고 되어 있다. 해석을 해 보면“저것들은 정(艇)이 아니고 함(艦)입니다” 하는 말인 데, 그럼 잠수함은 함이 아니고 정이란 말인가? 답은‘그렇 다’ 이다. 거함거포주의 시절 출현한 잠수함은 군함(ship)의 반열에 끼지도 못하는 한갓 나룻배(boat) 같은 대우를 받았 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Submarine Boat라 불렀고, 독 일은 Unterseeboot(유보트)라고 불렀다. 이러한 전통은 30,000톤급 타이푼 급 잠수함이 나온 이 시대에도 보트로 대접을 받고 있다. 미래 수중전은 UUV을 이용한 네트워크 중심 수중전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우주정거장에서 많은 항공기가 출격하여 임무를 수행하듯이 잠수함은 우주정거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잠수함 관련 상식을 늘릴 수 있는 소재를 찾아 지금까지 ① 잠수함 발전에 공헌한 사 람들 ② 역사에 길이 남을 잠수함들 ③ 세계를 놀라게 한 잠수함 함장들 순으로 연재를 해 왔다. 지금까지 잠수함의 과거를 추 적해 왔다면 이번 호에서는 ④“꿈을 꾸는 잠수함” 으로 잠수함의 미래를 상상해 보면서 연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해군/2005.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