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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한이 되었고 민요로 표현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 려온다. “이어도 사나 이어으, 이어도 사나 아허, 이여사 아하아, 이어도 사나 아하” 바다에 나가는 어부나 해녀는 구슬프게 이 노래를 불렀 다. 특히 제주도 남제주군 서남부에 위치한 대정읍에서는 까마득한 옛날부터 이 노래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것으로 추정해 보아 그 남쪽 바다 중 어딘가에 이어도가 있다고 막 연히 상상을 해 왔다. 그러한 무릉도원을 찾으려고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대 정읍에는 마을이름으로 무릉리(武陵里)와 신도리(新桃里) 도 존재하고 있다. 아무튼 이러한 이상향을 바라는 탐험심 은 우리를 바다로 나가게 하였다. 그 1951년 전란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 로 해군 조사선이 각계 전문가를 싣고 전설의 섬을 찾아 나 섰다. 그러나 제주도 서남방을 오락가락 하며 대양을 누볐 으나 파도만이 출렁댈 뿐 찾아 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기에 1963년 서울대학교학 술조사단이 해군 함정 편으로 다시 제주도 서남방을 뒤졌으 나 무위에 그쳤다. 10년 후인 1973년에는 서귀포에 사는 환 광섭 씨가 공유수면 점령허가를 출원한 일도 있었다. 그러 나 사람의 집념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드디어 1984년 3월 18일 KBS탐사반이 이 수중섬을 찾아내는 데 성공을 했다. 이 해저 암초의 주변해역은 수심이 50미터, 남북이 1,800미 터, 동서가 1,400미터나 되고 가장 높은 정상부분이 해수면 4.6미터 아래에 잠겨 있었다. 그 위치는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馬羅島)에서 149킬 로미터, 중국의 퉁따오(董島)에서 247킬로미터, 일본의 토 리시마(鳥島)에서 276킬로미터 거리에 놓여 있다. 정확히 말해 북위 32도 7분 48초, 동경 125도 10분 6초 지점에 해 당된다. 알고 보니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Socotra)호가 이 암초에 부딪친 일이 있어 소코트라라고 해도에 명명되어 있 었다. 그 꿈에 그리던 이어도를 찾았으니 이제는 무엇을 해 야 하나? 1987년 해운항만청에서는 항해의 안전을 위한 부 표를 설치하였다. 그러나 그 무서운 태풍으로 실종되고 다 시 설치하고를 6회나 반복하였다. 그러다가 1994년부터 212억원을 들여서 1,322평방미터나 되는 인공섬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어도 종합해양과학 기지는 2003년 6월 11일 완공을 보게 되었다. 그 역할은 뱃길을 안내하는 등대와 기상관측을 하고 있 다. 그래서 동중국해를 넘나드는 수많은 선박들은 그 우리 나라 등대 불빛을 보면서‘아~ 대한민국’ 하고 눈물지을 것 이다. 더구나 항공모함처럼 우리나라 헬기도 내려앉으니 그 얼마나 신이 날까? 이제는 돌아오지 않은 남편이 살아 있을 것이란 간절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비록 이런 전설 속의 이어도 는 사라졌지만 해양개척을 위해서는 큰 걸음을 내디뎠다. 세상은 꿈을 꾸는 자의 것이고, 대양(大洋)을 얻는 자가 세계로 뻗어나간다. 바다로 가자, 그 중심에 대한민국 해군 이 있다. 해군/2005.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