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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REPUBLIC OF KOREA NAVY | || | 해군 글 광장 영화의 흥행공식인 유명배우와 유명감독이 나서지도 않은 [워낭 소리]는 3월 초 이미 전국 이백만 관객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삼 백만 관객도 무난하리라 싶다. 순제작비 1억원에 마케팅 비용 1억원, 총 2억원의 제작비용으로 만들어졌으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워낭소리], 대체 무엇이 이토록 우리를 열광하게 하는 걸까? 영화 [워낭소리]는 어느 산촌의 한 작 은 마을의 보잘 것 없는 농가에서 시작한다. 팔순 나이에 이른 최노인과 일흔일곱 나이의 할머니, 그리고 40 년동안 최노인과 함께 늙어온 소가 이 [워낭소리]의 세 주인공이다. 최노인과 할머니는 아무도 찾지 않는 이 산촌에서 오직 평생을 소 에 의지하여 생업을 이어왔고 또 자식들까지 모두 키워 시집, 장가 보냈으니 더 이상 가진 것도 지킬 것도 없다. 그러나 아침 눈을 뜨면 으레 소와 함께 하루 일을 시작하니 이들에게 소는 유일한 재산이자 한 식구나 다름없다. 그러면서도 최노인에게는 오랜 세월 고단한 삶 을 함께 해 온 소야말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유일한 친구였다. 하루 종일 일을 하면서도 항상 소가 먹을 풀을 베어야 잠이 드는 최노인 은 읍내에서 술에 만취해 달구지에 쓰러져 있을 때 소가 혼자 산촌 집까지 찾아 돌아온 일을 몇 번이고 영웅담으로 자랑한다. “저 소가 길을 가다가 자동차가 오면 지가 먼저 피해요” 자동차를 피할 줄 아는 소가 최노인에게는 어린 자식이 교통신호 를 지키는 것처럼 신통방통하다. 이 영화는 종영때까지 긴박한 상황 이나 관객의 예상을 깨는 스토리의 반전 등은 찾아 볼 수 없다. 오랜만에 사람냄새 나는 영화가 나왔 다. 40~60대 장년층은 간만에 영화관으 로 나들이 하여 향수에 젖고, 삼십대는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휴식 같은 영화 [워낭소리]로 劇場街는 화제다. 수필가 이 태 선 영화 「워낭소리」 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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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문무대왕함)출정 환송과 해사 제 63기 졸업식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