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page

86 | REPUBLIC OF KOREA NAVY | || | 해군 글 광장 9전단 나대용함 통신관 중위 장 우 규 임관 1년차 항해과 장교들은 많은 고민과 선택을 한다. 이런 수많 은 고민은 선택함과 동시에 후회가 밀려오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계산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앞으로 의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진취적인 인간이 나아가야 할 수순임 에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아무리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뒷받침된 선택일지라도 말이다. 두 번의 수상 함 승조경력으로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 낯선 잠수함 생활은 앞으 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목덜미를 잡는듯 했다. 나의 첫 잠수함. 나대용함으로 전입신고를 마치자마자 정복을 벗 고 헐레벌떡 잠수함 승조원복으로 갈아입었다. 한 번 출항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장한 각오를 느낄 시간조차 없었다. 보통 사람들은 잠수함을 좁다고 말한다. 덧붙이자면 좁아도 있을 것 이 다 있어야 하는 잠수함. 각종 책자부터 칫솔, 프린터 잉크부터 속 옷까지 챙길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육상사무실과 잠수함을 오 며가며 빠진 물건이 있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너무 바빠 정신 이 없던 가운데 귀를 울리는‘출항’구령. 함교에서 멀어지는 육상 을 보며 마음 속의 손수건을 흔들었던 수상함에서의 의식은 수행할 수 없었지만 며칠 후 육상에 서있을 모습을 그리며 아쉬움이라는 비 싼 감정은 협수로 연안 항해를 하며 날려버렸다. 이번 함 행동은 전비태세 점검대비 훈련차 출항이라 하루 종일 훈 련 일정이 잡혀있었다. 은밀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잠수함인 만큼 수상함과는 다르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면서도 조용히 진행되는 것 이 특징이었다. 조그마한 실수가 치명적인 위험이 되는 잠수함 안에 서 승조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훈련 전개를 본다면 누구라도 뭔 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충분할 것이다. 새내기 Submariner의 조용한 기쁨 조그마한 실수가 치명적인 위험이 되는 잠수함 안에서 승조원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훈련 전개를 본다면 누구라도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기 충분할 것이다.
88page

보다높은곳을 향한 나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