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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여기는 이 장 군 순신의 제승당(制勝 堂) 터다. 바로 그가 이 집에 앉아 지휘하고 호 령할 제 천지 귀신도 그 정성을 굽어보고 바 람 구름 번개 비가 그 의 응변 술책을 도와 왜적들이 바다에 깔려 날뛰면서도 이 집 밖에 서만 웅성거리지 차마 감히 가까이 다가들지 는 못했던 것이다. 어 찌 그리 장하시고 이제 수 백년이 지나 주춧돌 은 옮겨지고 우물과 부 엌마저 메워졌건만 아 득한 파도 너머 우거진 송백 속에 어부와 초동 들은 아직도 손가락으 로 제승당 옛터를 가리 켜주니...” 유허비의 뜻을 새기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은 방문객들은 50여보 떨어진 충무사의 입구에 다다른다. 충무사는 충무영당(忠武影當)이라고 하였으나, 역시 1976년 정화사업때 경역을 확장하여 새 영정을 모시 고 충무사로 바꾸었다. 온화하면서도 영롱한 눈빛의 장군의 영정은 금방이라도 바다를 향해 호령할 듯 하 다. ‘누란’ 과 같았던 나라의 운명을 온 몸으로 막아내 고 한 나라의 장수임에 앞서 누구보다 애국과 애민을 몸소 실천한 그 이기에 처음으로 대하는 그의 영정은 경건함으로 방문객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사당내부에는 국보 제76호 서간첩의 일부와 충무공이 송나라때 읽고 썼던 독후감이 병풍으로 둘러져 있다. 분향을 마치고 돌아 본 제승당은 어느새 관광객들로 떠들썩하다. 이 곳 저 곳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충무공의 옛 업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명하는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은 함박 피어난 목련만큼이나 정겹다. 한산도 제승당을 나서는 방문객들의 표정에는 불멸의 영웅 이순신 장군을 대한 감동과 벅찬 민족적 자긍심으 로 가득차 있다. 4월, 화사한 봄을 맞아 꽃구경과 함께 가족과의 유익 한 여행지를 찾는 이에게 한산도 제승당은 그리 멀지않 은 뱃길로 지루함없이 나라를 지켜낸 우리 민족의 위대 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체험하고 교육하는데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2009. 3_4월호 | 6969 •서울, 대전, 중부권 : 경부고속도로 → 비룡IC → 대진고속도로 → 충무(여객선터미널) → 한산도 •부산, 경남권 : 남해고속도로 → 진주(고성) → 충무(여객선터미널) → 한산도 •경북권 : 88올림픽고속도로 → 함양IC → 대진고속도로 → 충무(여객선터미널) → 한산도 한산도 유적지 안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