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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_4월호 | 13 2009 세계경제 트렌드와 대응전략 리 경제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 있고, 위기극복 을 위해 외부의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경제의 질서 재편 이번의 경제위기는 단순히 경기순환상의 후퇴기에 해 당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양적인 성장률만 하 락하는 것이 아니고 구조적인 변화, 즉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 금융계를 길게는 100년 이상 주름잡던 미국의 5 대 투자은행들이 지난해에 한꺼번에 무너졌다. 리만브 러더스는 파산되고, 메릴린치, 골드만삭스등은 인수 합 병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른바 Big3로 불리던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3사가 정부로 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 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 틈에 자금이 풍부한 일본기 업들은 해외의 알짜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 다. 2008년에 전세계 M&A 규모는 전년대비 28% 감소 한데 비해 일본기업의 M&A규모는 전년에 비해 2.3배 나 증가한 778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에도 세계경제는 한편에서는 위기극복을, 다른 한편에서는 미래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변화 를 보일 것이다. 우선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전방위적인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다. 무 엇보다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과 투자계획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리고 비용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 을 실시할 것이다. 미국에서만 금년에 100만명 이상의 감원이 예상되고 있으며, 종신고용 전통의 일본 기업도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실업자와 사실상 실업자인 백수를 합치면 이 미 3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간 합종연횡을 통한 글로벌 초대형 기업의 등장 도 예상된다. 과거 1870년대의 위기에 록펠러 석유제국 이, 1950년대의 세계적인 침체기에 워렌 버핏의 투자제 국이 탄생했듯이 이번에도 글로벌 M&A를 통해 세계경 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거대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예 견된다. 이미 자동차, 반도체, 항공 산업에서 거대 글로 벌 기업 사이에 M&A와 전략적 제휴가 구체적으로 논의 되고 있다. 위기극복과 위기이후의 도약을 위한 대응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단기적인 위기극복과 동 시에 위기이후의 도약을 대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위 기의 시기가 단순히 희생과 고통만 치른 것이 아니라 미 래도약을 위한 기회의 시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선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위기심리와 위기상황의 확 대재생산을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과 소비 위축에 따른 총수요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과감한 재정 확대가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재정지출 은 가능한 고용창출에 효과가 큰 부문,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산업에 대한 사전적 투자 등을 우선해야 한다. 소 득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교육, 보건, 복지, 환경 분야에 서의 사회서비스와 하천 정비, 에너지 절약형 주택 개 량, 태양에너지 이용, 전기 또는 수소 자동차, 숲 가꾸기 등 녹색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일자리 창출과 함 께 위기이후의 미래 대비를 위해서도 효과적일 것이다. 이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한 에너지를 강화해야 한다. 외환위기 당시 금모우기는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의 크기 보다, 국민의 마음에 위기극복을 위한 희망의 에너지를, 그리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위기극복을 위해 필요한 고통을 분담하고 협력했 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위기를 헤쳐나왔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효과를 나타낸다면, 이번의 위기는 지 금으로서는 무척 어렵지만 위기이후 우리 경제가 한단 계 업그레이드되어 진정한 선진경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