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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차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정조의 사친 혜경궁 홍씨가 탄 자궁가교(慈宮駕轎)와 정조가 탄 좌마(座馬)가 등장한다. 자궁가교는 두마리의 말이 앞뒤에서 끌고 간다. 회최를 든 근장군사(近仗軍士, 궁궐안에서 출입자를 감시하는 군인)들이 당당한 태도로 가마를 선도하고, 총을 멘 무예청의 총수(銃手)와 협련군들이 가마와 좌마를 삼엄하게 에워싸고 있다. 정조는 양산을 떠받치고 있는 좌마에 앉아 혜경궁 가마를 뒤따르고 있으나, 임금의 모습은 그리지 않았다. 좌마 앞뒤에는 무장하지 않은 무예청 별감과 위내사령이 에워싸고 있다. 뒤따르는 어용북마는 임금의 용품을 싣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