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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뙞뙟뙠뙡 제27130호 퉍 홦홢 A31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시 론 이 재 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우리 사회 100만 명의 젊은이가 무업자란다. 구직의 의욕도, 학업의 의욕도, 꿈도 잃어버린15∼34세의 청년. 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린다. 가장 꿈이 많아야 할 나이에 꿈을 접고 있기때문이다. 정말 힘든 것은 역경이 아니라, 꿈과의욕의 상실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꿈과 의욕을 찾아 줄 방법이 없을까? 따끔한 주사가 이들 을 소생시킨다면 주사라도 놓아 주고 싶다. 무업자는 말한다. 좋은 일자리가 있다면 왜 취업하지 않겠느냐고. 공부해서 좋은 일자리가 생긴다면 왜 밤새워서라도 공부하지 않겠느냐고. 그렇다. 이런 관점에서는 일자리 창출과 취업률이 높은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주지못한 기성세대에게 그 책임이 있다. 그러기에정부가 최근 수립한 신성장동력 기획은 지식서비스업종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야 함을역설했다. 또 대학은 수요에 기반한 전문 교육을 하도록 더욱 혁신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 은 포괄적으로 계속돼야 한다. 이런 노력보다 더 중요한 점은 젊은이의 마음 가짐과 습관이다. 왜냐하면 마음가짐에 따라 같은 환경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 같은 수용소 시절이 알렉산드르솔제니친에게는 노벨 문학상의 소재가 되었고,유통망이 없던 마이클 델에게는 통신판매의 기회가 되었다. 그냥 지나칠 가을 국화꽃이 서정주 시인에게는 누님 같은 기다림의 교훈이 되었다. 그러므로 마음이 아프더라도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자신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 많은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시도를 할 의욕조 차 꺾었다고 토로할 수도 있다. 정말 그 아픔을품어 주고 싶다. 그러나 그냥 품어 주는 것은 진통제일지언정 치료제는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적 의미의 좋은 일자리란 아무리 경제가 성장하고 호경기가 되어도항상 경쟁적이어서 모든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는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신기루를 찾는 일과같다. 오히려 정당한 경쟁이면 결과를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를 갖는 것이 해결책이다. 정말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했어도, 자신이 선택한길이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고 소중하게 간직될 보물임을 알아야 한다. 면접시험에서 가장 궁금하게 여겨 질문하는 것은 경력상 공백기의 이유이다. 질병이 원인이면 치료하면 그만이다. 창조적 재충전 기간이었다면 황금보다 귀하다. 그러나 마음가짐과 생활자세로 인한 공백기는 매우 우려한다. 책임 있는 학업이나 직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무업기간은 매우 위험하다. 나쁜습관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는 교훈은 젊어서 익힌 좋은 습관이 평생 값진 재산이 된다는 뜻이 다. 그 습관은 정말 여든까지 간다. 좋은 습관은 실천에서 나온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일을 찾는 것이다. 이 정신이 수요 중심의 마케팅 원리이며 인생의 원리이다. 이런 자세에 두 가지 습관―시간에 맞추어 과제를 완수하는 습관, 필요한 내용을 제시간에 보고하는 습관―을 익힌다면 그 사람은 절대로 실업자가 될수 없다. 그런 사람은 너무나 귀하게 필요하기때문이다. 이 습관을 익히는 데는 경쟁자가 없고천재일 필요도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모든 사람은 정말 자신만의 귀한 능력이 있 다. 그 능력이 꽃피려면 일과 훈련 속에서 연마해야 한다. 매일 경기를 하는 축구선수가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과 같다. 마치 페달을 밟지않으면 넘어지고 마는 자전거와 같은 것이 인 생이다. 세상이 바뀌어도 마음을 바꾸지 못하지만,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새 힘은 새 마음에서 나온다. 젊은이여. 새 꿈을 품어라. 새힘을 내라. 무엇에서나 열심히 일하라. 그러면 좋은 일자리는 당신을 반드시 찾아온다. 청년 무업자, 새 힘을 내라 사회·기성세대도 책임 있지만 마음 바꾸면 세상이 달라보여 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 사외(社外) 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의 눈 제라르 뱅데 에뒤프랑스 회장 1901년 만들어진 노벨상은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평화상을 제외한 모든 노벨상은 스웨덴 국왕이 수여한다. 평화상만은 노르웨이 국왕이 수여하는데 그 연원은 1905년까지 두 나라가 같은 스웨덴 왕국에 속했다는 데 있다. 알프레드 노벨은 유언으로 평화상 문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의학상 등 5개 부문의 상을제정했다. 경제학상은 1968년 뒤늦게 만들어 졌다. 노벨상에는 수학이 빠져 있다. 일설에 따르면 노벨은 수학상을 만들면 그 상이 언젠가는 자신의 애인(노벨은 평생 결혼한 적이 없다) 소피 헤스를 유혹한 한 스웨덴 수학자에게 돌아갈 것을 염려해 수학상을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학자 존 필즈가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만들었다. 필즈상은 4년마다 40세 미만의 수학자 최대 4명에게 주어진다. 최초의 필즈상이 수여된해는 1936년이다. 지금까지 시상식이 16번 열 렸고 48명이 상을 받았다. 필즈상에서 프랑스의 성적은 아주 뛰어나 다. 역대 수상자 48명 중 9명이 프랑스인이다.프랑스를 앞서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이다. 러시아가 8명, 영국이 5명으로 프랑스의 뒤를 따 른다. 노벨상은 지금까지 모두 805명이 받았다. 그중 56명이 프랑스인이다. 프랑스인이 가장많이 받은 상은 문학상이다. 1964년 수상을거부한 장 폴 사르트르까지 포함해 14명에 이른다. 그 다음은 물리학상과 의학상으로 각각12명이 받았고 평화상 10명, 화학상 7명, 경제 학상 1명 등이다. 올해 노벨 의학상과 문학상이 프랑스인에게 주어졌다. 의학상은 1983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를 처음 발견한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와 뤼크 몽타니에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수상은 프랑스와 미국 사이의 논란으로 이어진 한 과학 적 사기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국 과학자 로버트 갤로는 똑같이 HIV 발 견의 원조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논문이 출간된 날짜가 진실을 말해준다. 프랑스 과학자의 논문은 1983년 5월 사이언스에 실린 반면에 갤로의 논문은 1984년 4월 같은 잡지에 실 렸다. 지구상에 수천만 명이 에이즈에 걸려 있기 때문에 HIV의 발견이 갖는 경제적 이익은 엄청나다. 이 같은 이익을 둘러싼 과학 이외의 고려가 프랑스와 미국 간의 논란을 키웠다.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일하는 프랑스의 두 과학자는인지도에서 훨씬 앞서는 미국 국립암연구소와싸워야 했다. 20년이 지난 후 잘못은 시정됐다. 갤로는 노벨위원회에서 언급되지 않았다. 문학상은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에게 돌아갔다. 르클레지오는 1940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7년 태국에 있었으나아동매춘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추방됐다. 이후 멕시코에 4년간 머물면서 인디언 부족과 함께 생활했다. 전혀 다른 삶의 발견이 그를 뒤흔들었다. 1975년 결혼한 두 번째 부인 제미아의나라 서부 사하라는 ‘사막’이란 소설에 영감을 줬다. 르클레지오는 유목민적인 작가다. 그는 프 랑스 파리와 니스, 미국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에 주로 거주하지만 세계의 많은 나라를 돌아다닌다. 그는 어디에도 없지만 모든 곳에 있 다. 그의 거주 공간은 세계다. 르클레지오는 이익과 소비가 유일한 기준이 되는 서구 중심의 세계에 늘 경계심을 품었다.그는 한국과도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그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이 그를 매료시킨 나라라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유목민’ 클레지오와 한국 북한 관영방송은 어제 이명박 정부를 향해 “우리의 존 엄을 훼손하며 무분별한 반(反)공화국 대결의 길로 계속나간다면 북남관계의 전면 차단 등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우리의 존엄이고생명인 신성한 우리 체제를 감히 건드리는 자들에 대해선추호도 용납하지 않고 단호하고도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정부는 북이 이처럼 강경한 표현으로 대 남(對南) 공세에 나선 저의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 방송은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을 전하는 형식을 빌렸지 만 북한 수뇌부의 뜻을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북이 위협한 대로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개성공단이나 개성관광과 관련해 모종의 조치를 취하거나국지적 군사 도발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북은 이달 초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도 탈북자 단체 등의 대북(對 北) 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보복 위협을 한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이상설과 우리 사회 일 각의 급변사태 논란, 북 실상을 폭로하는 전단 살포 등에쐐기를 박고 민심 동요에 대응하려고 대남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북으로선 체제 문제만큼 중대한 사안이 없다. 최근 김 위원장의 대학생축구경기 관람소식을 ‘은둔’ 50여 일 만에 사진이나 동영상 없이 보도한 것과, 2∼3개월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일선 부대방문 사진을 뒤늦게 공개한 것도 ‘체제 안정’을 과시하려 는 의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를 김대중, 노무현 정부처럼 길들이려는 의 도도 있어 보인다.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의 이행을 강조한 것은 과거처럼 무조건 지원하라는 요구다. 올해들어 미국으로부터 식량 50만 t을 지원받고 최근엔 테러지원국까지 해제돼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통미봉남(通美 封南)의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의도가 어디에 있든 정부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 북(對北)정책의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 남북대화와 교류를 위해 성실히 노력하되 일시적인 교착상태나 국지적 군사 도발가능성 등을 두려워하는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당황하거나초조해하는 것은 저들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다. 정부와 군 (軍)은 어떤 경우에도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정부와 軍, 북한의 도발에 빈틈없이 대비하라 오송생명과학단지(충북 청원군 강외면)가 그제 준공됐 다. 정부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산업단지로 지정한 지 5년 2개월 만이다. 단지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질병관리본부 등 국가기관과 고려대 생명공학연구원, 국립노화종합연구소 등 각종 연구소와 기업이 들어서게 된다. 단지가 완전 가동되는 2010년에는 거주인구만 1만5000명에 연간 산업생산은 충청북도 1년 예산과 맞먹는2조2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로써 우리는 정보기술(IT)에 이어 생명공학기술(BT) 산업에서도 강국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바이오산업은 생물체의 정보를 이용해 사람에게 필요 한 물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이다. 신약(新藥)과인공장기(臟器) 개발을 비롯해 환경 에너지 신소재 식품분야까지 응용이 다양하다. 세계 바이오 시장은 2003년740억 달러에서 2008년 1250억 달러, 2013년 2100억 달 러로 연간 20%씩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약 개발만 해도 2002년부터 승인 건수가 기존 합성신 약을 추월했다. 2005년 729억 달러에서 2010년 1404억 달러로 연평균 예상성장률이 14%나 된다. 인공장기시장도2006년 270억 달러에서 2015년엔 865억 달러로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전형적인 고부가가치, 지식기반산업이 어서 이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도 치열하다. 우리도 2005년 이후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 예산에서 BT 가 IT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재 4조 원대인 시장규모도 2010년 9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쟁력은 선진국에 떨어진다. 특허 등록도 미국의82분의 1, 일본의 8분의 1 수준이며 300여 개 바이오 기 업의 3분의 1이 아직까지 매출이 없는 개발 단계다. BT 산업은 연구가 성공할 확률이 높지 않아 대규모 연 구개발 투자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정부와 대학, 연구소, 기업 간에 정보 흐름이 자유롭고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상호 협력하는 시너지 경쟁이 관건이다.정부는 오송단지가 ‘BT 강국’을 선도할 수 있도록 규제 철폐 등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五松단지를 동북아 바이오산업 메카로 서울시교육청의 국제중학교 설립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이 7월 선거에서 공약한 ‘국제중 설립, 내년 3월 개교’가 그제 서울시 교육위원회에 의해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교육위는 국제중 설립 취지엔 공감했으나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설립 동의안 처리를 유보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어제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내년 3월 개교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리는 서울시 교육위의 판단에 동의하기 어렵다. 2006 년부터 추진돼온 국제중 설립계획은 평준화에 집착한 지난 정부에 의해 미뤄져 왔다. 공 교육감은 정권 교체와 함께 ‘설립 관철’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으므로 사회적합의 절차를 거친 것으로 봐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도 지난달 이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전체 위원 15명 가운데 보수 성향 인사가 12명을 차지해 평소 ‘평준화 보완’을 외쳐온 교육위가 설립계획을 보류한 것은 국제중을 ‘귀족학교’ 라고 몰아세워온 반대 세력에 굴복한 꼴이다. 공 교육감도 책임이 없지 않다. 국제중 설립에 관한 결정 은 교육감의 전결 사안이어서 교육위원회를 거칠 필요가없는데도 동의를 요청한 것은 책임 회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선거자금을 학원장에게 빌린 사실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터여서 추진 의지가 약화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 교육감의 공약만을 믿고 내년 입학을 목표로 준비해온 학부모와 학생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평준화 보완과 수월성 강화’를 새로운 교육정책의방향으로 내건 이 정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국제중 설립은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고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평준화 보완책의 일환이다.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패배한 일부 세력에 정치권까지 가세해 이 문제를 정치적 이념적 대결구도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 긴 안목에서 추진해야 할 교육 문제를 단기적인 인기 전략으로 써먹는 일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경계해야 한다. 공 교육감은 교육위원들을 설득해 국 제중이 계획대로 내년 3월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 공정택 교육감 ‘국제중 설립’ 약속 지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