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뙞뙟뙠뙡 제27130호 퉍 홦홨 A3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 탠더드앤드푸어스(S&P)는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16일 밝 혔다. S&P는 한국에 국가 신 용등급으로는 6번째로 높은 ‘A’등급을 부여하고 있 다. 외환위기 상황이던 1997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10계단 낮춰 ‘B+’까지 조정 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무디스의 톰 번 국가신용등급담당 부사장은로이터와의 통화에서 한국의신용등급이 하락할 가능성에대해 “소문을 들은 바 없다”라면서 “얼마 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났고, 현재로서는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한국 신용등급전망 S&P ‘안정적’ 유지 무디스 “변경계획 없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국가에 실물경제 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에 영향을 받아 16일 코스피가 한국 증시 사상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바닥은 어디에깵 올해 들어 한국 증시의 최대 부담 요인이었던 ‘셀 코리아(Sell Korea)’ 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코스피가 16일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위축된 결과이지만 직접적으로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 웠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연기금이 1400억여 원어치를 순매수(매입액에서 매도액을 뺀 것)하면서 주가 폭락을 저지하기 위한 소방수로 나섰지만 외국인들이 6204억 원어치를순매도하자 주가는 힘없이 주저앉고 말았다. 특히 7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외국인 매도세가 이달 들어 부쩍 거세지는 추세여서 향후 증시 침체와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원화가치하락)이라는 이중의 손실을 우려한외국인들이 주식을 팔면서 다시 환 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의 조짐이 보 인다. 뀫 10월 들어 외국인 매도세 증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처분은 7월 이후 연속 두 달간 감소하는 추세였 다. 7월 미국 양대 모기지 업체인 패 니메이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가불거지면서 외국인 순매도 금액(코스피시장 기준)은 4조9404억 원까 지 증가했지만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8월에는 3조51억 원으로 줄었 다. 9월에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 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사태로 세계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는데도순매도 금액은 2조6702억 원으로 전 달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6일까지 11거래일 중에서 1382억 원어치를 순매수 한 14일 하루를 뺀 10거래일간 주식을 대거 팔았다. 지난달 총 21일 거래일 가운데 절반인 7일간 주식을순매수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양 상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하는 금액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부터 9일까지는 최대 3000억 원대 수준이었지만 10일 이후에는 4000억∼6000억 원대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이달 16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지난달 총액을 이미 넘어섰다. 이달 들어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한국 증시의 외국인 자금이탈이 컸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한국이 23억3000만 달러로 대만(17억4000만달러), 인도(15억 달러), 태국(2억 2000만 달러) 등에 비해 많았다. 뀫 외국인 매도세로 환율 상승 우려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파는 것은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을 끄기 위해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관련된 부실 채권을 많이 들고 있 는 선진국 금융기관들이 자신들의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금화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한국에 서 주식을 팔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이로 인해 실물경기 침체가 가속화하자외국인들이 한국의 금융시스템을 포함한 한국경제 전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기업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경상수지 적자로 원화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이중으로 손해 볼 것을 우려하는 외국인이 주식을 마구 팔아치우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에 투자하면서 대 부분 환헤지를 하지 않는다. 슈로더투신운용 장득수 전무는 “외국인들은 수출을 통해 주로 성장하는 한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앞으로 경제가 약해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파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팔면 우선 수급 기반이 허약해지고 있는 증시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그동안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증시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이제 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이 줄면서 외국인매도가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갈수 록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수석연구원 은 “요즘 외국인은 주식을 되사기위해 파는 게 아니라 본국으로 돈을빼가기 위해서 주식을 팔고 있다”며“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져 환 율 상승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 코스피 사상 최대폭 폭락 외국인 주식매도 → 환율상승 → 주가하락 악순환 매도액 갈수록 커져깵 ‘셀 코리아’ 망령 되살아나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 루에 133원 이상 폭등하며 다시 아찔 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는 외국인의달러 수요가 쏟아져 나오면서 환율 이 급등한 것. 여기에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 려로 세계 증시가 폭락한 데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이 새삼스럽게 부각되면서겨우 진정된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 에 다시 빠져들었다. 뀫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폭등 주범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 율을 133.50원 끌어올린 주범은 외국인 주식 투자가다. 이날도 거래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적은 거래량으로도 환율이 급변동하는 최근 서울 외환 시장의 전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이날 외환 거래량은 35억4800만 달러로 올해 상반기(1∼6월) 평균거래량(97억 달러)의 36.6%에 불과했다. 지난달 16일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신청이후 하루 평균 외환 거래량은 62억 달러로 급감했다.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날 6204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역송금 수요가 나오자 환율이 순식간에급등한 것. 이는 이날 외환 거래량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뀫 원화 ‘나 홀로 초약세’ 이유는 16일 현재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는 지난해 말 대비 31.8% 하락했다.유로(―7.4%), 영국 파운드(―12.9%), 호주달러(―24.6%)도 떨어졌지만 원화의 하락폭이 크다. 반면에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일본 엔화는 지난해 말보다 12.9% 올랐다. 원화 값이 떨어질 만한 이유는 있 다. 올해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100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외국인이 올해 33조 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중순까지 원화 가치가 지나치게 빨리 올라 ‘거품’ 이 빠지는 조정 압력도 받고 있다. 문제는 환율 변동성이 너무 크다 는 것. 서울 외환시장은 한국의 경제규모에 비해 거래량이 적은 데다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어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불안해지는 구조적인 약점이 있다. 여기에다 거래가 위축되는 등 시 장이 얇아져 최근처럼 외국계 은행의 달러 차입이 힘들어지고 수출업체의 달러 매물이 뚝 끊기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달러를 사면 속수무책 환율이 급등하게 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실물 경제가 침체되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다”며 “최근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의 시중은행들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점도 환율 불안의 요인이 됐다”고 설 명했다. 뀫외환보유액 2397억 달러가 버팀목 외환 전문가들은 올해 9월 말 현 재 외환보유액이 2397억 달러로 세계 6위 규모라는 점을 들어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한다. 기업과 은행의건전성도 외환위기 당시보다 훨씬 나아졌다. 정부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2397억 달러가 일주일 내에 전액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가용 외환보유액’이라고설명한다. 하지만 일부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가 진행 중이고 단기외채가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마음 이 놓이지 않는다고 불안해한다. 이 때문에 ‘최후의 보루’인 외환보 유액을 털어 외환시장에 개입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하지만 최근 외환시장 규모가 위축돼 외환당국이 개입하는 경우에도이에 따른 외환보유액 감소분은 미 미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외환보유액을 풀어 한국 증시를 빠져나가려는 외국인에게 싼값에 달러를 살 기회를 줄 필요가 있느냐”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장기 균형환율이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제시하는 것처럼 1000∼1200원대라면 이보다 높은 값에 달러를 사고 있는 외국인들이 정말 수 혜자가 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 원화환율 유독 변동성 큰 이유는 외환시장 취약깵 외국인 달러 뺄때마다 흔들 “외환보유액 투입해 환율방어해도 되나” 논란 16일 기획재정부는 내년 외화 표 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한도를 50억 달러로 늘리는 골자의‘2009년 외국환평형기금 운용계획’을 확정해 최근 국회에 제출했다. 외 화 외평채는 1998년 40억 달러를 발행한 이후 2003∼2006년에 해마다10억 달러씩 발행했다. 지난해에는발행하지 않았고, 올해는 지난달 10억 달러어치를 발행하려다 금융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보류됐다. 재정부관계자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확충할 수 있도록 한도를늘려 넉넉하게 잡아놓은 것”이라고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외평채 내년 50억 달러 발행깵 환란때보다 규모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