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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뙞뙟뙠뙡 제27130호 퉍 홦홨 A19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美대선 마지막 3차 TV토론 미국 뉴욕 주 헴스테드 시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에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오른쪽)가 민주 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가리키며 말하고 있다. 헴스테드=로이터 연합뉴스 다급한 매케인, 느긋한 오바마 미국 대선 TV토론 후보 간 공방 버락 오바마 경제 분야에 관한 한 매케인 후보의 공약은 부시 대통령의 8년과 전혀 다르지 않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 한국이 수십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파는 반면 미국은 고작 4000∼ 5000대에 불과하다. 이건 자유무역이 아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나는 95%의 미국인이 내는 세금을 깎고 싶다. 세금을 좋아하는 사람 은 아무도 없다. 세금정책 에이어스는 내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았고 내가 당선돼도 내 정책을 자문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 극좌파 활동가였던빌 에이어스와의 관계 존 매케인 난 부시 대통령이 아니다. 부시 대통령에게 반대하려 했으면 4년 전에 출마했어야 한다. 오바마 후보는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반대하면서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우고 차베스(베네수엘라 대통령)와 조건 없이 만나려 한다. 오바마 후보의 세금정책 전제는 부를 분배하자며 계급투쟁을 부추기려 하는 것이다. 완전히 실패한 늙은 테러리스트를 신경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바 마 후보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 15일 밤(현지 시간) 미국 뉴욕 주 헴스테드 시 소재 호프스트라대 교정. 대통령선거 제3차 TV 토론이 끝나는 순간, 기립박수를 보내던 한 공화당 지지자는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투표일을 20일 앞두고 열린 이날 TV 토론 은 대선 레이스의 마지막 결전장으로 꼽혀왔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는 예상대로 세 차례의 토론 중 가장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결정적 한방이나 실수도 없는, 거의 무승부에 가까운 토론이었다. 토론 후 민주당 전략가들은 “마라톤으로 치면 스타디움에 먼저 들어선 오바마가 2위후보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결승선을 향 해 뛰어가는 형국”이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컴백 키드(come back kid)’로 불 리는 부도옹(不倒翁) 매케인 후보가 사력을다한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며, ‘브래들리 효과’를 비롯한 변수들이 남아 있어 승부가 끝났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예상대로 매케인 후보는 모든 걸 쏟아 붓듯 적극적 공세로 나왔고 오바마 후보는 90분 내내 방어에 치중 했지만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매케인이 세 차례 토론 중 가장 잘했지만 오바마 역시 유권자들이 국가 지도자에게 기대하는 성정과 판단력을지녔음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하지만 오바마 후보는 때로 매케인 후보가 공격성 발언을 하면서 오바마 후보가 실제 하지 않은 말을 인용할 때는 어이없다는 듯 실 소(失笑)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토론 뒤 ‘누가 더 잘했나’를 묻는 CNN의 여론 조사에서 오바마 후보가 58%를 기록해 31%의매케인 후보를 앞섰다. CBS방송 조사에선 응답 자의 53%가 오바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토론에선 두 후보 간의 근본적 노선 차이가 선명히 드러났다. 오바마 후보는“95%의 미국인에게 세금을 줄여주겠다”고약속하며 매케인 후보의 기업에 대한 감세 공 약을 공격했다. 매케인 후보는 ‘부의 확산(spreading the wealth)’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오바마 후보의 모든 계획은 ‘계급 전쟁(class warfare)’ 에 근거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조 워젤배커’라는 배관공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워젤배커 씨는 오바마후보가 12일 오하이오 주 톨레도를 방문했을 때 감세정책을 놓고 토론했던 평범한 시민. 매케인 후보는 “자기 가게를 갖고 싶어 매 일 10∼12시간씩 일해 온 조 같은 사람은 오바마의 공약대로면 증세 때문에 사업체 인수 가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후보는 아예 워젤배커 씨와 단둘이 만나 얘기하듯 카메라를 보며 “조, 나는 당신에게…”식의 화법을 계속 구사했다. 조(Joe)란 이름은 미국에서 평범한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으로도 많이 쓰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자 유무역 정책을 놓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오바마 후보는 “한국은 수십만 대의 자동 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반면, 미국은 4000∼5000대의 자동차를 파는 데 그치고 있다. 이는 공정한 자유무역이 아니다”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의 한국 관련 발언은 수개 월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반복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의 기업인과 근로자들의 이익을 옹호하고 불공정한 FTA 의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매케인 후보는 한미 FTA를 직접 언 급하지는 않았지만 “오바마 후보는 각 지역에 있는 미국의 최대 우방국과의 FTA에는반대하면서 테러조직을 지원해 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같은 사람과 조건 없 이 마주 앉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근 공화당 유세현장에서 오바마 후 보를 겨냥해 “죽여 버려(Kill him)”란 외침 이 나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후보 지지자인 존 루 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매케인-페일린 후보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공격했는데도 오바마 후보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오바마 후보는 루이스 의원의 발언은 페일린 주지사 유세에서 일부 청중이 “오바마는 테러리스트의 친구”라며 “죽여 버려”라고외쳤는데도 페일린이 이를 제지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후보 경호 기관인 재무 부 비밀검찰국은 최근 펜실베이니아와 플로 리다 주의 공화당 유세 때 ‘Killhim’ 외침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으나 실제로 그런 표현이 나왔다는 확인은 하지 못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토론에선 힐러리 클 린턴 상원의원이 대선에서 차지 하는 비중이 다시 강조됐다. 매케인 후보는 3000억 달러를 들여 서민들 의 불량 모기지를 정부가 매입하도록 하자는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면서 “이건 얼마 전 힐러리 의원이 만든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지난달 24일 힐러리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힐러리의원이 경선기간에 내놓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책에 대해 “매우 끌리는 내용이다. 더알고 싶다”고 물었다는 것. 이후 매케인 후보는 힐러리 의원의 것과 비슷한 대책을 내 놓았다. 헴스테드=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매케인 ‘한방’ 못날려깵 ‘토론승자’ 조사 오바마가 20%P 넘게 앞서 매케인 ‘서민 불량모기지 매입’ 공약 “실은 힐러리 아이디어 본뜬것” 실토 태국군 병사들이 16일 태국과 캄 보디아의 국경 분쟁지역인 프레아 비헤아르 힌두사원 인근에서 기관총을 설치하고 있다.양국은 올해 7월 이 사원의 영유권을 놓고 군사대치를 시작한 뒤 이달 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총격전을 벌였다. 이번 충돌로 캄보디아군 2명이 사망하는 등 양국군 모두 사상자를 낸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양국 정부가 평화적 사태 해결을 위해 대화에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태국과 캄보디아 정부는 여전히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대립 하고 있다. 프레아 비헤아르=EPA 연합뉴스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 2명 사망 15일 중국 광저우 무역박람회의 전시관 내부. 발 디딜 틈 없이 바이어들로 가득하던 예 년과 달리 올해는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 출처 중국 닝보망 일본 문부과학성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 은 일본인 수상자 3명 가운데 미국 국적인 난부요이치로(南部陽一郞·87) 시카고대 명예교수를공식적으로 미국인 수상자로 분류하기로 했다 고 일본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문부과학성이 발행하는 과학기술백서 등 공 식 문서에는 난부 교수가 미국의 수상자로 분류됨에 따라 역대 일본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는 15명으로 집계된다. 문부과학성은 국가별 집계는 ‘수상 당시 국적’ 을 원칙으로 산출해 왔다. 문부과학성은 다만 난부 교수가 일본에서 태어 나 교육받았으며 수상 대상이 된 연구 업적도 일본 국적 시절 이룬 것이라는 점에서 ‘올해의 일본인 수상자는 4명’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인 수상자 업적 소개 등에는 난 부 교수를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난부 교수는 도쿄(東京)제국대(현 도쿄대) 물 리학부를 졸업하고 오사카(大阪)대 교수로 일하다가 1952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0년 미국 국 적을 취득했다. 한편 고교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역대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물은 2002년 회사원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시마즈(島津)제작소 연구원이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 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日 “노벨상 난부 교수 미국인 분류” “업적은 日국적때의 것” 올해 日수상자엔 포함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중국 최대 무 역박람회인 ‘제104회 가을 광저우(廣州) 종합무역박람회(일명 캔턴 페어·Canton Fair)’가 글로벌 금융위 기의 여파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참가 업체와 전시관 면적을 크게 늘렸지만 정작 바이어들은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15일부터 시작한 박람회 전시장 면적은 126만 m²로 잠실종합운동장(연면적 54만5000m²)의 두 배가 넘 는다. 중국 정부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 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3000만 위안(약 58억 원)을 들여 전시관수와 면적을 올해 봄 박람회보다30%씩 늘렸다. 중국의 참가 업체 역 시 2만1917개로 20%가량 늘었다. 그러나 외국 업체는 45개국 424개 업체로 봄철의 514개 업체보다 줄 었다. 중국 정부는 봄철의 36만여 명보 다 1.3배나 많은 85만 명의 바이어에게 초청장을 보내고 20개국을 찾 아 사전 설명회도 열었다. 하지만 원후이(文匯)보 등 홍콩과 중국 언론에 따르면 박람회 개막 직전 밤까지 광저우에 도착해 출입증을 받아간 바이어는 겨우 5199명으로 올봄 첫날 전시관을 찾은 바이어 4만5254명의 9분의 1에 불과했다. 특히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과 유럽 바이어가 가장 많이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 때마다 대목을 맞았던 광 저우 시내의 호텔도 마찬가지다. 예년엔 한 달 전부터 호텔 방을 잡기가어려워 방값이 2, 3배로 치솟았지만올해 투숙률은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박람회의 상 담액도 올봄보다 20∼40% 떨어질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의 전통 수출품인 완구 의류 신발 플라스틱 제품의 상담액이 크게 줄었다고 참가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세 번째 광저우 무역박람회에 참 가한다는 장후(江戶)무역공사의 펑젠청(馮建成) 경리는 “예년엔 보통 하루 20명의 바이어가 찾았는데 첫날인 15일 겨우 3명의 명함만 받았 다”고 한숨을 쉬었다. 올봄 박람회에는 215개국 19만 2013명의 바이어가 찾아 382억3000만 달러어치의 물건을 사갔다. 한편 53개 업체가 참가한 540m² 규모의 한국관은 개관 이틀째인 16일까지 중국 업체들의 전시관과 달리외국 바이어들로 붐비고 있다고 박종식 KOTRA 광저우무역관장이 16일 전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한국관이 붐비는 것은 올봄에 비해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30% 이상 떨어져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크 게 올라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中 최대 광저우 무역박람회 ‘금융한파’ 된서리 “유럽 바이어 보신분 있나요” 한국 53개 업체 참가 바이어 줄이어 대조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유럽의 지 도자 자리를 놓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이 알력을 빚고 있다고 16일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이 전했 다.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던 브라운 총리는 최근 ‘금융위기의 해결사’로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재기했다.정부가 공적자금으로 은행 지분을매입해 은행을 부분 국유화하는 방안에 유럽이 동참했고 미국도 ‘브라 운 모델’을 따랐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 순회의 장국인 프랑스의 사르코지 대통령은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자신이 주선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만들어진 금융안정책이 영국식 해법 을 따른 것으로 보도되자 격노한 것 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영국의 구제 금융안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브라운 총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도 “금융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이마련한 계획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다른 나라들에 영향을 줬다”며 “유럽은 위기에 리더십을 발휘했다”고영국식이 아닌 ‘유럽식 해법’의 성공 임을 강조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유로존 정상회담 의 성과에 대해 “사르코지와 브라운의 합작품”이라며 “브라운 총리가 유럽의 경제장관이었다면 사르코지는 유럽의 대통령 역할을 했다”며사르코지의 역할을 애써 부각시키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이번 EU 정상회의 에서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의 필요성을 강조해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사르코지 대통령은 “새로운 브레턴우즈 체제는 이미 이달 초 내가 제안했던 것”으로 “이는 영미식 모델을대체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 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이 같은 경쟁의식 탓인지 사르코 지 대통령은 16일 EU 정상회의에서포괄적인 경기부양책은 물론 역내자동차산업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유럽 금융구제안이 브라운 작품이라고?” 사르코지, ‘해결사 브라운’ 뜨자 “내가 제안한것” 신경전 사르코지 대통령 브라운 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