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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분쟁 결정은 합리적 선택인가?:국제분쟁 결정에 대한 정보의 영향 45 다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불확실성이 분쟁시작 결심에 미치는 영향 역시 상대적으로 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커짐을 알 수 있다. 이때 승률은 분쟁 전 공개 정보를 대표하고 있고, 불확실성은 분쟁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비공개 정보를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이 두 변수들의 상호작용은 공개 정보와 비공개 정보간의 조합에 대한 의사결정자의 반응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이 결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에 비해 공개 정보상으로는 열세했음에도 불 구하고 전쟁 결심을 한 것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의 설명을 제공해준다. 일본은 미국에 대한 승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미국의 태평양에서의 전쟁 의지는 불분명했고, 실제 미국의 군사력이 해외 원거리까지 투사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즉 미국과 일본의 당시 만난 상황은 비공개 정보에 기초하여 볼 때 높은 불확실성이었다. 이러한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본은 공개 정보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인식을 보다 손 쉽게 부정할 수 있었고, 미국의 의지 를 시험하기 위한 전쟁을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승률이 높은 국가도 분쟁 시작의 동기를 갖을 수 있다. 분쟁 전 정보 조합에서 비공개 정보의 영역이 많을 때(불확실성이 높을 때) 의사결정자의 분쟁 시작 결심은 쉽지 않겠지만, 공개 정보의 확실성이 높다면(승률이 높다면) 의사결정자는 국제분쟁 시작을 통해 비공개 정보를 확인해보려는 동기를 갖게 될 수 있다. 국제분쟁으로의 돌입은 국가간의 요구사항을 동반한 군사행위의 교환을 통해 상대국가의 실질적인 능력과 분쟁 의지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비공개 정보를 표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비공개 정보에 대한 국가간의 해석 차이는 상대방의 능력과 의지에 대한 오판을 불러일으키지만, 분쟁 전의 오판은 분쟁 돌입에 의해 확인되는 비공개 정보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31) 이러한 논리에서는, 공개정보에 근거한 예상 승률이 높다고 기대하는 국가일수록 비공개 정보로부터 유래되는 불확실성을 국제분쟁 시작을 통해 확인 및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은 국가들이 국제분쟁으로 진입함으로써 분쟁당사국들의 비공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연구의 검정 모델에서 다른 통제변수의 효과는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하고 있다. 표 1의 모델에서 정치체제 유사성은 분쟁 시작 결심을 방지하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 결과는 국내정치체제와 분쟁에 대한 베넷(Bennett)의 연구결과와 일맥상통하고 있다.32) 이 결과는 민주평화 이론에서 주장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들간의 분쟁 가능성이 적다는 경험 31) R. Harrison Wagner, "Bargaining and War,"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Vol.44 No.3 (2000), pp.469-484. 32) D. Scott Bennett, "Toward a Continuous Specification of the Democracy-Autocracy Connection," International Studies Quarterly, Vol.50 No.2 (2006), pp.335-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