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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국방연구 제51권 제2호 력의 차이가 더 클 때 분쟁을 시작하려는 동기가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세력전이 이론이나 세력균형 이론은 공개 정보 중에서도 국력의 차이 그 자체나 변화속도에 초점을 맞추었지, 국력 차이를 세분화하여 그 영향을 밝히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분쟁 예상 결과를 세가지 종류로 분류하고 각각의 예상 확률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확률의 변화는 시차를 지니고 분쟁 시작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공개 정보 에 근거한 국가의 분쟁 돌입이 생각보다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의 결과라는 것을 의미한다. 2. 비공개 정보로 인한 불확실성의 영향 국가의 분쟁 시작 결심은 이미 논의한 바와 같이 승률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이 관계는 공개 정보만 유념했을 경우이고 실제로 분쟁시작 결심은 비공개 정보로부터 기인하는 불확실성 정도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 분쟁이 시작되기 전에 모든 당사국들은 상대 국가의 행동에 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된다.14) 기존 연구는 불확실성이 국제분쟁 시작의 한 요인임을 설명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상태가 높을수록 국가는 상대방의 협력적 행동에 대한 확신이 없으므로 선제 공격에 의한 이익을 얻기 위해 먼저 분쟁을 일으킬 동기가 커진다. 경험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실제로 국제체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분쟁 발발 빈도수도 높아짐을 보여주고 있다.15) 한편, 불확실성이 심각하다는 의미는 상대국가의 행위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이기 때 문에, 국가들은 그 상태를 기만의 기회로 이용하기도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군사적 위협을 전달하거나 군사적 시위를 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확고한 국가의 의지로 해석되어질 수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국가는 스스로 의지의 결연함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군사적 수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구나 불확실성은 승률이 높은 국가와 낮은 국가 모두에게 분쟁 시작 동기를 제공한다. 공개 정보에 근거한 승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갈등상황에서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승률이 낮은 국가에게 끌려다닐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 14) Bruce Bueno de Mesquita, The War Trap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81), pp.118-122; Branislav Slantchev. "Military Coercion in Interstate Crises,"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Vol.99 No.4 (2005), pp.533-535. 15) Bruce Bueno de Mesquita and D avid Lalman, War and Reason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1992), pp.214-216; Darren Filson and Suzanne Werner, "Sensitivity to Costs of Fighting versus Sensitivity to Losing the Conflict: Implications for War Onset, Duration, and Outcomes," Journal of Conflict Resolution, Vol.51 No.5(2007), pp.69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