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page

국제분쟁 결정은 합리적 선택인가?:국제분쟁 결정에 대한 정보의 영향 35 관계를 갖게 될 수 없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국제분쟁을 국가들간의 상호 강압으로 규정하고, 강압으로 인한 이익과 손실을 비교한 후 손실이 더 클 경우에 분쟁이 종식된다고 가정한다면, 세가지 분쟁결과의 개별 확률도 상호 연관성을 갖게 된다.10) 상호 강압 이론에서는 분쟁당사국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손실이 강요되었을 때까지 분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가정한다. 따라서 상호 강압 상황에 내몰린 국가들은 자신의 손실 상황과 상대방 국가가 굴복함으로서 얻어지는 이익을 서로 비교하게 되고, 이때 손실이 이익을 초과할 때 분쟁이 종식되어진다.11) 이러한 상황에서 무승부는 어느 한 당사국의 굴복을 동반하지 않고 양쪽 분쟁당사국 각각 의 손실이 감내할 수준을 초과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승리와 패배는 어느 한 당사국의 손실이 예상되는 이익을 초과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분쟁당사자국간의 이익균형은 어느 한쪽 당사자의 손실이 다른 당사자의 손실을 급추월하는 상황(어느 한 당사자의 패배)과, 쌍방 당사국의 손실이 함께 상승하는 상황(무승부)으로 구성된다.12) 이러한 논리는 세가지 분쟁결과에 대한 확률도 상호연관이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승부라는 제3의 결과를 고려하는 경우에도, 분쟁당사국의 의사결정자들은 분쟁 승률을 통해 나머지 두가지 결과에 대한 확률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즉 기존 게임이론에서 승리와 패배 두가지 예상결과에 근거한 승리확률로 의사결정과정을 예측할 수 있듯이 무승부를 포함한 세가지 예상결과에 기반한 승리확률로도 의사결정자의 선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각각의 예상결과 확률의 상관관계는 다음과 같다. (1) 무승부 확률의 감소는 승리와 패배 확률의 동시 증가를 동반한다. (2) 승률의 초기 증가는 패배 확률보다는 무승부 확률의 감소를 동반한다. (3) 지속적인 승률의 증가는 패배 및 무승부 확률의 동시 감소를 동반한다.13) 이러한 패턴하에서 승률은 분쟁 시작 동기 유발 요인이 됨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일반적 인 게임이론과 달리 승리확률의 증가가 곧바로 분쟁 시작 가능성의 즉각적인 증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승률의 최초 증가는 패배확률이 아닌 무승부 확률의 감소만 동반하기 때문에 분쟁을 시작하려는 동기 유발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후 승률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면, 즉 패배확률의 감소가 시작된 후부터는 분쟁을 시작하려는 동기는 급속하게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승률의 변화와 분쟁 시작 가능성이 서로 기하급수적인 관 계임을 의미한다. 이 관계를 기존 세력 접근 이론의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국력의 차이가 근소할 때보다 국 10) Ibid., p.42. 11) Ibid., pp. 34-36. 12) Ibid., p. 43.13) Ibid., p.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