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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국방연구 제51권 제2호 쟁의 승리 확률(승률)은 국가간 표면적 국력의 차이로부터 측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 국내정치체제의 차이점은 고려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대부분의 게임 이론들은 승률을 측정할 때 승리와 패배라는 두가지 결과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8) 이러한 게임 구조에서는 승률이 증가하면 패배 확률이 동시에 함께 감소하는 환경을 상정하고 있으나, 실제로 많은 국제분쟁에서는 승리도 패배도 아닌 교착상태 또는 상호 양보로 종결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제3의 결과를 고려할 때, 승률의 증가가 반드시 패배 확률의 감소를 동반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국제분쟁에서 의사결정자가 감안해야 할 실질적인 상황을 이론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승부라는 제 3의 결과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때 세가지 분쟁 결과(승리, 패배, 무승부)를 상정한 구조에서의 승률 산출은 단지 승리와 패배 두가지 결과 만 고려한 승률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지게 된다.9) 따라서 공개 정보만을 사용하여 세가지 분쟁결과(승리, 패배, 무승부)중의 하나로 측정된 분쟁 승률과 비공개정보로부터 기인하는 불확실성이 분쟁당사국들의 분쟁 시작 동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의문은 기존연구에서 아직까지 다루어지지 않은 중요한 연구대 상이 될 수 있다. 1. 공개 정보로 산출되는 분쟁승리 확률의 영향 국가의 분쟁 돌입 결심은 당시의 접근 가능한 정보(공개 정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잠 재적 분쟁당사국의 분쟁 시작 결정과정은 분쟁 결과에 대한 기대로부터 시작된다. 국제분쟁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알려진 세가지 가능한 분쟁 결과(승리, 패배, 무승부)에 기반한 예상 결과에 대한 분쟁 승리 확률은 중요한 분쟁 시작 결심 근거가 된다. 그 이유는 분쟁 승률 자체가 다른 결과의 기댓값들을 대표하기 때문이다. 분쟁 승률이 승리와 패배 두가지 예상 결과로부터만 산출한다면 승률은 단순히 1-패배확률을 의미한다. 이 경우, 승률과 패배확률은 완전한 반비례 관계 되어서 승률의 변화폭과 동일한 정도로 상대방의 패배 확률의 변화폭이 결정되어진다. 이에 따라 측정된 분쟁 승률만으로 분쟁당사국들의 의사결정 예측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분쟁 결과에 무승부까지 고려하게 되면 승리와 패배확률의 변동폭이 역함수 (1994) pp.594-595; James D. Fearon, "Rationalist Explanations for War," International Organization, Vol.49 No.3 (1995) pp.395-397. 8) R. Harrison Wagner, "Peace, War, and the Balance of Power."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Vol.88 No.3 (1994) p.594. 9) Allan C. Stam, Win, Lose, or Draw: Domestic Politics and the Crucible of War (Ann Arbor: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1996), pp.4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