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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국방연구 제51권 제2호 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 글에서 준용하는 합리적 의사결정은 완벽한 이성적 결정과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신 개인이 선택을 할 때 비교적 안정적 기준에 의해 이익과 손실을 비교할 것이라는 도구적 합리성만을 전제한다. 이때의 합리적 의사결정은 개인의 선호(바램)가 순차적으로 나열되어 질 수 있고, 그 순서가 일정기간 동안만큼은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의사결정자가 어떤 시점에서 획득 가능한 정보에 기반하여 가능한 대안들을 자신의 선호에 맞춰 일정한 순서로 나열할 수 있고, 그 순서가 최초의 획득된 정보수준이 변하지 않는 한 계속 유지되어 다른 의사결정자의 선호 순서와 비 교할 수 있다면 합리적 의사결정이라고 규정할 수 있게 된다.3) 이 글은 합리적 의사결정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국제분쟁의 시작을 결심하게 되는지를 밝 히고자 한다. 국제분쟁을 앞두고 각 국가들은 비공개 정보의 공유를 거부하기 때문에 모든 국가의 표면적인 요구나 무력시위의 본질적인 의미를 해석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하여 국가들은 상대방 국가가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오해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기만행위를 하기도 한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비공개 정보가 표출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며, 국제분쟁에 돌입한 이후에 실제 국가의 능력과 의지가 드러나게 될 때까지 오해와 기만행위는 계속 되어질 것이다. 이 경우에 국제분쟁은 국가간의 보다 선명한 정보 교환이라고 할 수 있으며, 국가들은 오해와 기만행위의 피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합리적으로 분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1973년 4차 중동전 직전까지 이집트는 공식적으로는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 국가를 해체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회복을 지상과제인듯 행동했다. 그러나 실제 분쟁 개시 후 이집트의 진정한 목표는 3차 중동전의 실지인 시나이 반도 회복과 실추되었던 국가 명예의 회복뿐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집트 군은 개전 직후 시나이에서의 기습 성공과 실지 회복 이후 북부전선에서 동맹군인 시리아군이 심각한 피해를 입는 상황까지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취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이것은 분쟁 전 이집트의 전쟁 목표에 대한 의지 표현은 기만이었고, 개전 이후에서야 실제 이집트의 전쟁 의지가 드러났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분쟁 전의 비공개 정보를 가린 베일을 벗기기 위해 의사결정자 들은 분쟁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4) 이 글에서는 이러한 의사결정자간의 공개 및 비공개 정보간의 조합과 국제분쟁 발발의 인 3) Frank C. Zagare and D. Mark Kilgour, Perfect Deterrence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0), pp.38-39. 4) James D. Fearon, "Rationalist Explanations for War." International Organization Vol.49 No.3(1995) pp. 379-414; Robert Powell, In the Shadow of Power: States and Strategies in International Politics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9), pp.90-104; William Reed, "Information, Power, and War," American Political Science Review, Vol.97, No.4 (2003) pp.633-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