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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체제의 변화가 동맹의 유형 및 기능에 미치는 영향 127 는 능력형 동맹 유형의 맹아적 형태로 관련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보다는 이들과의 군사협력을 바탕으로 당면위협에 대처하고 이를 통해 체제의 안정을 유지해 나가고자 하는 미국의 변화된 동맹전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Ⅳ. 결론 : 한미동맹에 대한 함의 근대 국제체제 등장 이후 국가들이 취해 왔던 경성균형 전략의 가장 고전적인 수단중의 하나인 동맹은 다극체제의 정치형, 양극체제의 주둔형 동맹으로 변화해 왔고, 21세기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서 능력형 동맹 유형으로의 변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극체제에서 미국의 동맹정책과 동맹 유형간에 매우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었듯이, 오늘날의 상황에서도 미국의 동맹정책 변화 방향이 기존 동맹 유형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 된다.36) 따라서 향후 동맹 유형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능력형 동맹화 전략으로 기존의 주둔형 동맹은 점차적으로 능력형 동맹 유형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 과정에 있어서 미국의 동맹관은 동맹의 정당성 혹은 효용성의 기준을 과거의 국가 가치상의 공유보다는 동맹국의 능력과 의지, 미국의 군사안보전략에 대한 기여도, 그리고 위협의 유형과 성격에 따라 달리할 가능성이 높다.37) 능력형 동맹 유형은 체제의 구조적 성격에 크게 좌우되고 지역적 안보 상황의 편차에 따라 그 성격과 기능이 달라지겠지만, 점차적으로 정치형 동맹 유형의 속성이 보다 부각되는 방향으로 재편되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설사 향후의 국제체제가 하스(Haass)가 주장한 것처럼,38) "무극체제(nonpolarity system)"의 성격을 보여준다 할지라도 동맹 유형은 상황적이고 선택적으로 결성과 해체가 이루어지는 정치형 성격의 능력형 동맹 유형의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주둔형 동맹인 한미동맹의 미래 발전 방향에 36) 이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Rajan Menon. The End of Alliances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2007). 37) Dingil Shen, “Can Alliances Combat Contemporary?,” The Washington Quarterly, 27-2(2004), pp. 165-79.; Kurt M. Campbell, “The End of Alliances? Not So Fast,” The Washington Quarterly, 27-2(2004), pp. 151-63. 38) Richard N. Haass, “The Age of Nonpolarity: What Will Follow U.S. Dominance,” Foreign Affairs, May/June 2008. http://www.foreignaffairs.org/2008501faessay87304/richard-n-haas.... 하스는 이 논문을 통해 미국의 단극체제는 끝났으며, 21세기는 무극체제에 의해서 정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무극체제에서 동맹은 상황적 논리에 따라 임시방편적으로 형성․해체되는 보다 가변적인 정치형 동맹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