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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체제의 변화가 동맹의 유형 및 기능에 미치는 영향 125 그러나 단극적 구조는 역설적으로 지구적 차원에 걸친 지역적 국제정치의 중요성을 증대 시킨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극을 형성하는 국가의 비율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적 차원에 걸친 힘의 분산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강대국의 권력정치로부터의 제약이 완화됨에 따라 과거와는 상대적으로 활발한 지역적 역동성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 가장 강력한 국가와 나머지 국가간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체제가 주요 지역에 가하는 제약은 상대적으로 덜 하다. 이러한 느슨한 체제의 속성이 단극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단극체제는 약소국가들로 하여금 어느 편을 선택하도록 하는 강대국의 모순된 행위를 제한시킨다는 사실의 결과이다.”30) 이러한 단극체제에서 새로운 동맹 유형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바로 능력형 동맹 유형이 다. 21세기에 들어와 능력형 동맹의 출현 가능성은 우선적으로 체제의 형태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능력형 동맹의 출현을 보다 추동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전통적 안보위협의 약화와 비대칭적 안보위협의 등장이다.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단극체제의 안보환경은 국가 중심의 전통적 안보위협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비대칭적 안보위협의 증대로 압축될 수 있다. 특히, 비대칭적 안보위협은 위협의 가시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위협의 출처가 불명확하고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위협기반 모델에 근거한 주둔형 동맹으로는 이러한 안보위협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수 없게 되었다. 둘째, 지구화와 정보화의 확산 및 심화로 전쟁 수행방식의 근본적 변화 양상을 들 수 있 다. 근대 전쟁 패러다임의 일반성에서는 전쟁과 평화의 경계선이 존재했고, 민간영역과 군사영역의 구별이 가능했으며, 정부․군대․국민이라는 삼위일체에 입각해 있었다.31) 그러나 단극체제에서 지구화와 정보화의 확산 및 심화 등으로 전쟁 수행방식이 급격히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가에 의한 전통적 안보위협의 경우라 할지라도 제4세대 전쟁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32) 이에 따라 “과거 국제체제에서 강자의 특권이었던 전쟁의 수행이 점차적으로 약자의 전술로 변해가고 있다.”33) 따라서 향후 발생할 국제분쟁 Affairs(2006), pp. 1-19. 30) William C. Wohlforth, “The transalantic dimension,” in Roland Dannreuther(ed.), European Union Foreign an Security Policy: Towards A Neighbourhood Strategy (London: Routledge, 2004), p. 195. 31) 이수형, “9․11 뉴욕 테러와 21세기 신전쟁,” 戰史 , 제4호(2002), p. 344. 32) 제4세대 전쟁 개념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 Martin van Creveld, The Transformation of War (New York: The Free Press, 1991) ; William Lind(et als), “The Changing Face of War: Into the Forth Generation,” Military Review, LXIX-10(1989), pp. 2-11. 33) Michael Mandelbaum, “Is Major War Obsolete?,” Survival, 40-4(1998-99), p.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