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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국방연구 제51권 제2호 에 이르기까지 삼국동맹과 삼국협상간의 공고한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들간의 군비경쟁과 군사적 준비에 대한 압력을 높이면서 동맹의 결속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야기하였다. 이러한 측면은 크리스텐센(Christensen)과 스나이더(Snyder)가 "연쇄 연루(chain gangs)"14)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오․홍제국과 세르비아의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확대되게 된 배경이나 원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19세기 유럽의 다극체제에서 나타났던 정치형 동맹은 1870년 보불 전쟁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19세기 후반에 들어와 국력집합이라는 동맹 형성의 목적이 보다 뚜렷하게 부각되기 시작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그 이전에도 국가들이 자신들의 군사적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동맹을 일차적 수단으로 이용하였지만, 국력집합이라는 측면보다는 극을 형성한 강대국들이 다른 국가들의 집합적 힘을 분산시키기 위해 동맹을 이용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둘째, 19세기 후반에 들어와 동맹 형성의 목적이 국력집합적 성격을 강하게 보임에 따라 동맹의 안보 딜레마 측면에서 동맹 국가들은 포기의 두려움보다는 연루의 두려움을 보다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는 점이다.15) 즉, 다극체제의 특성으로 동맹 국가들은 포기의 위험성을 갖고 있지만,16) 그로 인해 동맹 국가들은 자신의 정책을 동맹의 이익에 맞추고자 하며 이는 정책의 엄격성을 가져 온다. 다극체제에서 정책의 엄격성은 역으로 연루의 위험성을 야기한다.17) 셋째, 19세기 후반의 동맹은 쌍무적 형태보다는 다자적 형태의 동맹이 보다 부각된 동시에 유사시 못지않게 평시의 군사적 준비태세 및 동맹체제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했다는 점이다. 2. 양극체제와 주둔형 동맹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체제는 행위자들간의 권력배분이라는 측면에서 양극체제였 다. 특히, 양극을 형성한 미국과 소련의 상호작용은 대결적 양상을 보이면서 냉전체제를 구축하였다. 냉전체제는 “세계적 수준에서의 진영간 정치․경제․군사․이데올로기적 대립으로 상징되었다. 따라서 냉전체제는 개별․집단적 국민국가 수준에서의 단순한 경제적 이익 14) Thomas J. Christensen and Jack Snyder(Spring 1990), pp. 138-68. 15) 이 당시 동맹 국가들이 연루의 딜레마를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동맹의 공 격적 성격이 보다 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당시 국력이 비슷한 국가들이 공통의 공격 대상국을 설정하고 동맹을 형성한 것이 일반적이었다. 16) Kenneth N. Waltz. Theory of International Politics (Reading, Mass.: Addison-Wesley, 1979), pp. 169-70. 17) Snyder(1998), p.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