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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국방연구 제51권 제2호 Ⅲ. 국제체제의 형태에 따른 동맹 유형의 경험적 분석 1. 다극체제와 정치형 동맹 일반적으로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 시점을 근대 외교와 국제체제의 출발점으로 삼는 다. 그러나 질서유지 메카니즘이라는 맥락에서 근대 국제체제의 출발은 1815년을 기점으로 삼는 것이 보다 더 합당할 것이다. 1815년 이전에는 “평화를 자기실행적(self-implementing)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1648년과 1713년의 평화형성에 있어서 강대국들은 특별한 권리와 책임감을 갖고 있지 않았다.”7) 따라서 1815년을 기점으로 이때부터 하나의 쟁점으로 서 평화집행에 관한 사고를 지향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1815년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기 이전의 국제체제는 다극체제의 형태를 보여 주었 다. 이 시기 유럽에서는 영국, 러시아,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등 6대 강대국이 서로 대등하게 하나의 극을 형성하고 있었다.8) 이 기간 동안 유럽의 국제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극을 형성한 강대국들이 세력균형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럽협조체제와 비스마르크의 동맹체제가 가장 중요하였다. 유럽협조체제는 나폴레옹 전쟁을 계기로 형성된 영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프러시아, 그리고 프랑스를 중심으로 상호간의 동의와 협조를 바탕으로 유럽의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안보 메카니즘이었다. 유럽협조체제는 강대국들의 제재를 통해 모든 영토적 변경을 관리하면서 협조의 규칙과 규범은 국제적 위기들을 다루는 데 있어서 회의 외교를 주된 수단으로 만들었다.9) 그리고 유럽협조체제는 강대국들에게 자의적으로 약소국들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따라서 유럽협조체제는 강대국들간의 자발적 협력의 측면과 강대국-약소국의 차등적 개체간의 강제적 협력의 이중성을 갖고 있었다10). 한편, 1870년 보불전쟁을 계기로 유럽의 안보 7) A. Osiander, The States System of Europe 1640-1990: Peacemaking and the Condition of International Stability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1994), p. 323. 8) 나폴레옹 전쟁이 종식된 1815년에는 외교적으로 영향력있는 8개의 강대국(오스트리아, 프랑스, 영국, 포르투갈, 러시아, 프러시아, 스페인, 스웨덴)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러나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고 스웨덴은 단지 전통적인 예의 때문에 강대국의 서열에 낄 수 있었고, 곧 그 지위를 상실하고 만다. 따라서 실제 강대국은 5개국으로 줄어들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무렵에는 이외에 이탈리아, 미국, 일본이 강대국 대열에 합류하였다. Hans Mogenthau(1973), 이호재 역, 현대국제정치론 (서울: 법문사, 1989), pp. 455-56. 9) 이수형, “국제안보체제의 변화에 관한 역사적 고찰: 유럽안보체제를 중심으로,” 국제정치논총 , 제43 집 3호(2003), p. 121. 10) 전재성, “19세기 유럽협조체제에 대한 국제제도론적 분석: 현실주의와 구성주의 제도론의 시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