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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국방연구 제51권 제2호 정보공유는 아직도 사적인 인간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첩보수집기관들이 자신들이 수집한 첩보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다른 기관과 공유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45) 특히 CIA와 FBI는 여전히 공작을 통해 입수한 첩보들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2004 국가정보개혁법’에 따라 국가정보장은 정보공동체 내 정보의 유통과 공유를 촉진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그러나 정보공동체 내 정보기관들은 비밀보안을 생명으로 여기고 있어 자신의 조직 밖으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따라서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보안 기준을 다소 완화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3. 관료주의적 경직성 타파와 창의력의 제도화 미국의 정보공동체는 관료조직적 경직성에서 비롯되는바 업무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 력을 게을리 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다.46) 정보기관들이 정부 일반 부처처럼 관료조직화되어 외부의 충고를 거부하고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47) 9/11 보고서는 9/11 테러를 막지 못한 첫 번째 이유로 관료주의적 경직성에서 비롯된 ‘상상력의 부재’를 꼽았다. 비행기를 납치하여 빌딩으로 돌진하여 자살테러를 감행할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1999년 8월 초 FAA 민간항공보안정보실은 빈 라덴이 항공기를 납치, 테러를 가할 위험성을 제기하기도 하였다.48) 이들은 관련 사항에 대해 가용한 모든 정보를 동원하여 몇 개의 시나리오를 착안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항공기 납치 자살테러였다. 그러나 FAA 분석관들은 이 시나리오가 실행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그러한 시나 리오에 조금만 주목하였더라면 9/11 테러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실 관료주의와 창의력은 일반적으로 양립하기 힘든 관계이다. 경직된 관료주의 체계 속 에서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정보기관이 새로운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게 되면 정보활동의 효율성 또는 업무의 생산성이 향상될 수 없다. 새로운 수집기술을 받아들이고, 수집에 필요한 첨단 신호 또는 영상장비들을 도입함으로써 수집활동의 성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분석기법이나 이론을 정보분석에 적용함으로써 분석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창의력 개발을 일상화하고 심지어 관료제 내에 제도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해 보아야 할 것이다. 외 부 전문가들의 혁신적인 사고나 변화 요구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45) WMD Report(2005), p.14.46) WMD Report(2005), p.5.47) WMD Report(2005), p.5. 48) WMD Report(2005),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