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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우주전쟁 지난 4월 한국 첫 우주인 배출이라는 범국가적 홍보 속에 실체를 들여다 보면 한국이 우주항공산업 후진국이라는 현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우주인도 세계에서는 순번이 475번이며, 아시아에서도이미 6명의 우주인을 배출한 상태다. 더욱이 이소연씨가 타고 간 로켓은 러시아에서 빌린 것이다.세계적 산업 강국이라는 한국의 위상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현실이다. 옛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세계 최초로 우주를 다녀온 지 47년이나 지난 뒤 한국 우주인의 배출은 우리에 어떤 의미일까? 새로운 우주전쟁 사실 인류가 우주탐사 경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국력과시용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러나21세기에 접어들면서 미국을 비롯한유럽ㆍ러시아ㆍ일본ㆍ중국 등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앞 다투어 달에 유인 우주 기지 건설과 더불어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내는 야심찬 계획 을 세우고 있다. 미국의 부시대통령은 지난 2005년 10월에“2020년까지 달에 우주기지를건설하겠다.”라고 연설한 바 있다. 연설 당시 부시대통령은“달표면 광물을채집해 연료로 활용하는 것도 연구중”이라 말한 바 있으며, 그 달표면 광물은 차세대동력으로 주목받는 핵융합발전에서 삼중수소를 대신해 사용할수 있는 연료인 헬륨3를 말하는 것이었다. 이 헬륨3는 지구상에는 거의 없지만 달 표면에는 태양풍을 따라 날아온 헬륨3가 풍부하게 산재해 매장된양이 100만-500만t에 이르는 것으로추산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 융합기술연구소의 제럴드 쿨친스키 교수 에 의하면“헬륨3의 가치는 t당 40억달러(4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면서“우주 왕복선이 약 30t의 헬륨3을 싣고 지구로 온다면 이는 미국이 1년간 사용하는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다.”고 한다. 또 달에는 대기 장애가 없고 햇빛이 풍부한데다 태양에너지 발전의 효율도 매우 높아 그 전기에너지를 마이크로 웨이브로 지구상에 보내 인류가 사용할 수도 있다. 미 래의 일이지만 꿈만 같은 일이다. 이밖에 달에는 60여 가지의 풍부한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어 그 개발 가치가 아주 높다고 한다. 미국이 다시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 다른 나라가 달 탐사를 서두르고 있는 것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 석되고 있다. 2005년, 미국의 달기지 건설 계획발 표 후 일본, 중국, 인도 등이 속속 달탐사 전선에 뛰어들면서, 이번의 우주경쟁은 과거의 국력과시 차원을 넘어미래 에너지원과 희소자원을 누가 먼저 선점하는 지를 다투는‘생존경쟁’ 의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의 달탐사 전쟁 일본 항공우주국(JAXA)은 ’ 07년 9 월 14일 오전 10시 30분께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가구야’를 H2A로켓 13호에 실어 발사하였다. 일본 전래동화에나오는 아름다운 공주의 이름인‘가구야’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위성의 발사는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 발사 이래최대의 달 탐사 프로젝트로 불리는‘셀레네’(SELENE)의 첫 단계 사업으로 10년 가까운 기간에 지상설비를 포함한 총 개발비는 550억 엔(약 4400억원)을 들였다. 단순한 국력과시의 차원이 아닌 달의 희소 광물 자원 탐사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무게 50kg의 작은 위성 2개를 포함 해 총 3t에 이르는‘가구야’는 발사된뒤 지구를 두 바퀴 돈 다음 달의 고도약 100km를 도는 관측궤도에 진입한다. 가구야 위성은 달의 관측궤도를 선회하면서 14종류의 관측기계를 이용,달의 기원과 진화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물론 미래의 달 이용에 필요한 다양한 관측을 수행하고 달 전역의 원소나 광물 분포, 지형 등을 1년 동안 조 사하고 있다. 또 일본우주항공개발기구(JAXA)는 2016년 내에는 달에 로봇을 탑재한 달탐사차를 착륙시켜 달 표면의 물질을지구로 가져오고, 2025년 이전에 달유인 과학기지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중국은 첫 무인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1호’를 ’ 07년 10월 24일 오 후 6시 5분 서남부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하여 세계 4번째 국가 로 달 탐사기록을 세웠다. 이 위성은 무게 2,350㎏, 펼친 태양 전지판 길이는 18m로, 발사 직후 지구의 타원형 궤도를 5~7바퀴 선회한 뒤10~12일 동안 비행해 달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아(嫦娥)는전설 속의 미녀로 달나라 궁전에 산다는‘월궁 항아(月宮 姮娥)’를 말한다.개발비는 1,500억원이며, 해상도160m인 스테레오 카메라, 분광기, 극초단파/에너지 태양입자 등 많은 탐지장치를 탑재하였다. ‘창어 1호’는 1년동안 달 표면에서 200㎞ 떨어진 달 궤도를 돌면서 달 표면의 3차원 사진 등각종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달 표면의유용(有用) 원소 함량과 분포, 달 토양의 두께 및 지구-달 공간의 환경 등 다 양한 탐측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도 또한 2012년 전에 무인 우주선을달에 착륙시키고 로봇을 통해 관측활동을 시작하여 궁극적으로는 달 표면의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귀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어 2017년을 전후해 유인 달 탐사차를 다시 달의 표면에 착륙시켜 달의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에 실어 지구로 귀환 때이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다. 중국도‘창어 1호’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달에서의 미래 에너지 확보 가능성 모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핵융합 원자로연료로 쓰일 수 있는 헬륨3가 달에는풍부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정밀 탐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이다. 2차 우주전쟁은 우주 에너지 전쟁항공우주국(NASA)는 오는 2008년 소형 달 탐사 위성을 발사, 달의 표면상태를 탐사·측량하고 달의‘지도’제작을 시작으로 2020년에 달 월면기지 완성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월면기지가 완성되면 새로운 달과 지구 사이의 신 우주항로가 개척될것이다. 달기지에는 헬륨을 이용한 핵융합발전소가 건설돼 에너지를 지구로 전달할수 있는 방법까지 개발될 것이며, 달은안전하고 풍부한 에너지를 지구에 공 급해줄 보고(寶庫)가 될 수 있다. 달에서는 또한 알루미늄이나 티타 늄, 규소, 철과 같은 물질을 채취·정제해 태양전지나 컴퓨터에 사용하는실리콘 제품이나 안테나, 위성수리용부품 등을 만들 수도 있다. 더구나 달의 중력은 지구중력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중력의 영향을 크게 받 는 제품은 지구에 있는 공장보다 더 빨리 생산할 수 있다. 이때가 되면‘Made In Moon’제품이 넘쳐날 것이다. 달 개척뿐만 아니라 NASA는 2037년 까지 유인 우주선‘오리온’을 화성에착륙 시킬 계획이다. 차세대 로켓인‘아레스’에 실려 2012년 첫 비행에 나서게 될 오리온은 6명의 승무원이 탑승하는 캡슐의 지름 5.5 m로 이제까지 의 탐사선 중 최대 규모. 무인 탐사선과 마찬가지로 태양열을 에너지로 이 용해 장거리 이동이 가능하다. 이러한 우주전쟁 속에 살고 있는 우 리는 신대륙인 달에서 후세에 천연자원을 남겨줄 수 있는 선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국가 간무한경쟁 속에서 화석연료 확보라는명목으로 중동을 화약고로 만들었지만이제는 달이 다음 세대의 중동이 될 수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달이 제2의 화약고가 되지 않도록 인류 공동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명하고 철 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김 기 근 선임연구원 2본부 3부 24 가상과 현실 25 武 화성 탐사 유인 우주선 오리온 일본의 달 탐사 위성 가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