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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에 적합하다. 승자총통은‘토격’을 사용함으로 인해 화살보다는 다수의 철환 을 발사하는‘산탄총’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것이다. 승자총통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기능이다. 승자총통은 총신의 뒷부분 모병부 (나무구멍)에 긴 나무자루를 끼워서 사용했다. 평소 전투 시에는 나무자루를 땅에박아 박격포의 형식으로 발사하거나 옆구리에 끼고 직선으로 발사했지만 전투가백병전의 양상을 띄게 되면 곤봉으로 활용하였다. 박격포와 개인화기, 근접무기의3박자를 고루 갖추었으니 체계화 된 전술이 갖추어진다면 전투 시에 큰 위력을 발 휘할 수 있었을 무기이다. 이렇듯 승자총통이 당시 총통류 중에서는 가장 진화한 형태를 하고 있었음에 도 불구하고 왜군의 조총에 비하여 점화장치의 불편함, 그리고 짧은 사정거리와 낮은 명중률 때문에 빛을 잃고 말았다. 화승식 점화법이었던 조총과 달리 지화식 점화법인 승자총통은 심지가 약실까지 타들어가야 발사가 되었기 때문에 발사시기의예측이 힘들었고 일제사격에 의한 탄막형성도 불가능했다. 또한 가늠자와 가늠쇠가 없어서 대략적인 조준만 가능했기에 명중률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승자총통의또 다른 약점은 재질이다. 주철로 제조하였기 때문에 몇 번의 사격 후에는 총열이 파열되어 더 이상 원거리무기로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승자총통은 북방민족을 정벌할 때 큰 위력을 발휘했다. ‘조선왕조실록’ 을 보면 조선군이 1583년 만주족(滿洲族) ‘니탕개의 난’을 진압했을 당시와 1588년만주족 시전부락을 정벌할 당시 승자총통을 사용하여 큰 효과를 보았다는 기록이나온다. 하지만 임진왜란에서는 그다지 큰 활약상을 보이지 못했다. 이순신 장군의‘난중일기’에서 각종 해전에서 대승자총통과 중승자총통을 사용한 내역을 확인할수 있지만, 조총에 비해 낮은 명중률로 인해 산탄총이라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역 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역사에는‘만약’이라는 것이 없다. 하지만‘만약’니탕개의 난과 시전부락 정 벌 때처럼 임진왜란 당시 승자총통이 활약을 했고, 조총보다 뛰어난 무기로 인정받았다면 어떠했을까?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국방과학기술을 뒤돌아보면 더욱 발전되어 강력해진 개인용 산탄총으로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서양과는 다른 조선만의 독자적인 무기로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국방과학기 술이라면 충분히 그리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편집자> ‘승자총통’. 귀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어디에서 들었는지, 어디에서 배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 쉬운 이름이다. 그렇다면‘현자총통’, ‘천자총통’ 은 어떤가? 역시 익숙하지만 가물가물 할 것이다. ‘승자총통’, ‘황자총통’, ‘지자총통’, ‘현자총통’, ‘천자총통’등‘총통’은 조선시대에 사용된 화약장전식 화기의명칭이며, 그 크기에 따라 승(勝)·황(黃)·지(地)·현(玄)·천(天) 등의 이름이 붙 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총통들은 모두 산탄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승자총통을 제외 한 총통들은 그 무게와 크기로 인해‘총’이라기보다는‘포’에 가까운 성격을 갖고 있으며, 승자총통만이 개인화기로서의 활용이 가능한‘총’이다. 승자총통은 임진왜란 시 1675년(선조 8년)부터 1578년까지 전라좌수사와 경상 병사를 지낸‘김지’가 기존 총통의 성능을 개량해서 만든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화 기로써, 실존하는 최초의 유물은 1575년, 문헌에 처음 등장한 시기는 1583년이다. 제원은 남아있는 유물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구경은 16~18mm, 총신 길 이는 55~60cm인 것이 보통이다. 대략적인 성능은‘화포식언해(火砲式諺解)’에 따르면 중약선(中藥線) 3치, 화약 1냥(3.75kg), 토격(土隔) 6푼으로 하여 철환 15개(중간 탄환은 8개, 작은 탄환은 10개) 혹은 피령목전(皮翎木箭)을 발사하며, 사거리는 600보(480m)정도라고 한다. 승자총통의 가장 큰 특징은 순수하게‘토격’으로 발사된다는 점이다. 당시의 총통들은 총신 내부의 압력을 높이기 위하여 나무로 만든‘격목’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승자총통은‘토격’, 즉 흙으로 밀폐시켰다. 이러한 토격은 화살보다는 철환의 요즘 PC방에 가면‘서든어택’ , ‘스페셜 포스’등 FPS게임(First Person Shooting, 1인칭 슈팅게임)을 하는 젊은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을 하면 접근전에서 가장 강한 무기로‘산탄총(霰彈銃)’ 을 꼽는 것을 볼 수 있다. 게임 상에서의 산탄총은 게임 유저들의 말을 빌리 자면‘스쳐도 사망’ 이라고 할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 이렇듯 대단한 위력을 지닌 산탄총이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모두에게 익숙한 그 이름, ‘승자총통(勝字銃筒)’ . 勝字銃筒 호국의 꽃이 피다 승 / 자 / 총 / 통 승자총통 22 시간을 되감다 23 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