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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해 군 군 73 “젊은 양반이 저렇게 우리 섬 늙은이들 찾아와서 사진도찍어주고 조로코롬 영정사진 쓰라고 액자도 맹그라 주고 헌게 참으로 고맙기 그지 없소... 참 복받을 양반이요...” 해풍에 그을린 얼굴의 순박한 초로의 어머니는 사진기를 들고 초점을 잡고 있는 사진사를 향해 감사의 말을 던진다. 해군교육사령부 교육지원전대에 근무하는 김해국 군무원(7급) 그는 이렇게 형편상 사진관을 이용할 수 없는 나이 드신 분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몇 년째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주고 있다. 60세 이상부터 90이 넘으신 고령 어르신들까지 언제 돌 아가실지 모르면서도 바쁜 생업에 차일피일 영정사진 촬영을 미루던 주민들에게는 뜻밖의 고마운 일이 아닐 수없다. 특히 사진관이 없는 외딴 섬마을 주민들에겐 더욱 그렇다. 김해국 군무원은 원래 사진기사가 아니었다. 교육사령부 교육지원전대의 인쇄실에서 오랜기간 근무해 온 그는 우연한 기회에 사진관련 장비의 책임을 맡으면서부터 새로운 사진의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고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 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계획성 있게 실천해 왔다. 72 NN AAVV YY 화제의 인물 나 나는 는야 야 섬 섬 마 마을 을 사 사진 진사 사 해군교육사령부 김 해 국 군무원 자 - 할머니, 여기 보세요~ 고개 약간 숙이고.. 머리는 오른쪽으로 더.. 더 됐습니다 - 찍습니다~ 찰칵- ! 다음 분~ 한적하고 조용한 외딴 섬마을, 그동안 닫혀있던 거문도 마을회관이 갑자기 시끌벅적하다. 간단하게나마 빛 반사판이 설치된 한쪽에서는 장롱 속에 보자기 싸 곱게 간직해 놓은 연분홍 저고리 한 벌을 나는 듯차려입은 할머니와 빛바랜 양복 윗도리를 걸쳐 입고 재껴진양복 깃을 펴느라 애쓰시는 할아버지.... 몇 안 되는 머리숱을가지런히 빗질하시는 어르신들 모두가 차례를 기다리며 흥분 된 분위기로 술렁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