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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해 군 군 65 가져온 물건들을 죄다 비닐봉지 묶어서 물에 던지고...그러면 물에 빠진것을 주우려 한바탕 소동이 나고....이게 바로 섬이에요. 우리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 진한 응어리진 삶을 우리는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나는 그래서 섬을 노래합니다. 나는 시를 쓰려 고생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가 본 것을 말하고 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 시 입니다. 섬을 한번 갔다오면 그래서 시가 쏟아집니다. 섬시인 이생진 선생님은 이같은 섬 이야기를 혼자만 간직하고 있지 않다. 이미 선생님의 시계(詩界)에 매료되어 상당한 매니아와 온라인상의 동호인들이 선생님의 시를 소개하는 카페를 비롯해 홈피를 여러 개 운영 하고 있다. ‘나는 후학을 별도로 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내 시를좋아하는 사람들이 다행히 많아서 그들이 내 시를 읽어주고 또 내가 전해주고 하지요. 지금은 이곳 인사동 ’ 카 페 보리수 ‘에서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저녁 7시부터 2 시간 동안 시 낭송회를 갖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 아 옵니다. 선생님의 바다에 대한 또 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심 을 느꼈습니다. 최근에는 독도에 관한 시집도 내 놓으 셨는데.... 우리나라에 섬이 유인도 무인도 합해서 모두 3,150여 개나 됩니다. 그중에 독도도 있지요. 그런데 우리 문학하는 사람들이 독도는 물론이고 섬에 대한 관심을 많이갖지 않고 있습니다. 독도도 우리나라 땅이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그렇게 무관심하게 다루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정을 하고 독도에 가 보았고 그것을 시로 썼습니다. 우리 해군은 선생님의 시세계와 매우 밀접하다고 생 각합니다. 우선 바다가 주 생활터전이고 또 가족과 떨어져 바다에서 서로 가족을 그리는 애달음도 있습니다.선생님의 시계(詩界)에 앞으로는 우리 해군도 많이 포 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64 NN AAVV YY 이제까지 전국의 많은 곳을 다녀보셨는데, 특별히 기억 에 남는 곳이 있다면... 특별히 남고 할 것이 없습니다. 모든 섬이 다 나에게는 특별합니다. 섬에서 살아보셨습니까? 그 사람들의 애환 어린 모습을 보았습니까? 내가 잘 다니는 섬 중 하나가 만재도입니다. 지금은 부두시설이 아주 잘 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참 기막힌 일이 많았었습니다. 목포에서 5시간 6시간... 그것도 날씨가 좋아야 그 시 간 걸려서 통통거리며 가는데 거기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그 섬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시집갔던 딸이 친정에 간다고아니면 자식들이 부모형제 찾아본다고 먼 길 찾아온 건데날씨가 갑자기 나빠지고 파도가 치면 배가 부두에 대지를못하는 거예요. 가까이 가다가 다시 멀어지고 가까워지다가 다시 멀어지고 배는 연신 올랐다 내렸다 뜀박질을 하는데..... 이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이렇게 한참을 들이댔다가 빠지기를 수차례하다가 결국 선장이 배 못대겠다고 해요. 그럼 다시 돌아가야 돼. 그러면 난리가 나는 거예요. 자기 딸, 사위 온다고, 아들 며느리, 손주 온다고 몇시간 전부터 부두에 나와 기다리던 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불고.... 한쪽은 뭍에서 한쪽은 배에서 서로 소리소리 질러가며 안부를 전하고... 그것뿐이 아니에요. 선물꾸러미며 사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