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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해 군 군 43 해군지 이번 호에서는 민족 고유의 명절‘추석’ 을 맞 아 항상 쉬운 것 같으면서도 막상 접하기가 만만치 않은 우리의 민족의상‘한복’ 의 바르게 입는 방법을 소개하 려 한다. 입체적인 서양 옷과 달리 한복은 평면적인 옷으로 ‘선’ 의 옷이다. 선을 잘 살려 입어야 그 아름다움이 빛 을 발한다. 까다롭고 번거롭게 느껴지더라도 예를 배우 는 기분으로 바르게 입어보자. 여자의 한복은 녹의홍상(綠衣紅裳)이라 하여 홍치마 에 초록 저고리가 기본이다. 요즘에는 같은 색으로 입기도 하나 전통은 다른 색으로 입는 것이 예의였다. 또한, ‘하후상박’ 이라 하여 풍성한 하의를 살리려고 옛날에는 10여 가지가 넘는 복잡한 속옷을 갖추어 입었으나 지금은 간단하게 입는 속옷이 나와 많이 간소해졌다. 여자는치마에 저고리만 입어도 무방하나 버선과 고무신의 선으로 마무리되는 만큼 꼭 갖추어야 한다. 버선은 시접을바깥쪽으로 가게 신어야 하며 치맛자락이 왼쪽으로 가게 입어야 바르게 입는 것이다. 또한, 악세사리는 최대한 자제하여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는 것이 한복의 선을 살려 주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이에 반해 남자는 두루마기를 꼭 갖추어 입어야 예를 지킨 것으로 여겨졌다. 신발은 구두를 신어도 되나 주의해야 할 것은 바지의 큰사폭을 오른쪽으로 가게 입어야한다. 요즘엔 허리띠와 대님을 생략한 개량한복이 나와있는데 선을 잘 살려 입으려면 대님만은 매서 입어 마무 리하는 것이 좋겠다. 번거롭기를 따지자면 일본의 기모노는 우리 옷 보다 더욱 번거롭고 걷기조차 불편하지만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한다. 우리는 차원 높은 문화를 지닌 민족으로 세계에서 일 등 국민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가치 보존에는 소홀하고 있지나 않은지 그래서 우리의 후손들이 차원 높은 문화를 잃고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 볼 일이다. 올 추석명절에는 우리의 전통한복을 맵시나게 입고 거리를 활보해 보자. <여자 고름 매는 방법> ① 옷고름을 사진처럼 가지런히 놓는다. ② 짧은 고름이 위로 가도록 사진과 같이 교차시킨다. ③ 위쪽에 위치한 짧은 고름의 끝단을 밑에서 위로 올려 매듭을 짓는다. 사진의 위로 올라간 고름이 짧은 고름 ④ 아래 방향의 긴 고름으로 사진처럼 리본 모양을 만들어주고 어깨 위로 올려 있던 짧은 고름을 내려 고름의 모양을 만든다. ⑤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짧은 고름의 중앙 부분을 잡고 ③의 매듭 바로 위로 넣어 위로 뽑아준다. ⑥ ⑤의 동작이 끝나면 고름이 완성. 긴 고름이 겉에, 짧은 고름이 가슴 쪽 에 위치하고 두 개의 고름의 길이가 비슷하면 된다. ⑦ 긴 고름으로 만든 리본의 길이가 고름 폭의 1.5배가 되는 것이 알맞다. 고름 끝부분을 뒤쪽으로 가지런히 정리하면 완성 <남자 대님 매는 방법> ① 대님이 안쪽 복사뼈에 위치하도록 놓고 발등 부분의 옷을 잡아당긴다.② 잡아당긴 옷을 그대로 잡고 발 바깥 방향으로 끝부분이 위치하도록 돌 려 감싼다. ③ 대님 끈을 바깥 방향에서 양쪽으로 교차시킨다. 대님의 위아래 방향은 상관 없다. ④ 교차시킨 끈을 복사뼈 방향으로 돌린 후 매듭. 발 안쪽으로 매듭을 지 어야 잘 풀리지 않는다. ⑤ 매듭은 여자 저고리 고름 매는 방법과 동일. 최근에는 일반 리본 매는 방식을 더 많이 쓴다. ⑥ 양쪽을 다 매었으면 일어서서 바지를 적당한 길이(대님이 살짝 보일 정도)로 정리한다. ❶ ❷ ❸ ❹ ❺ ❻ ❼ ❶ ❶ ❹ ❺ ❻ ❷ ❸ 42 NN AAVV YY 추석빔 한복입기 수필가 이 미 옥 정보와 생활 ‘쨍~’한 여름날도 이젠 추억이 되고 서늘한 가 을이 시작되었다. 산자락의 밤송이가 탐스럽게 커져갈 즈음이면 우리에겐 민 족의 대명절‘추석’ 을 맞게 된다.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일년 중 달이 가장 밝고 큰 날이다. ‘더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추석은 항상 풍요로움과 정겨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또한, 농경민족으로서 일 년간 공들였던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조상에게 감사하는 축제의 장이었으며, 농한기를 이용해 분산되어 사는가족 친지가 모여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면서 화목을 다지는계기가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추석 즈음이면 날씨가 쌀쌀해지니 그동안의 여름옷을 벗고 가을옷을 입게 되는데 이를 추석빔이라 하여 새로 난 햇곡식, 햇과일과 함께 새 옷을해 입었다. 자료에 의하면 집안의 머슴에게까지 새 옷을 장만해 주었다 하니 그동안 고생한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는 우 리 민족의 아름다운 미풍양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명절의 옷차림으로 그리고 추석빔으로 우리 고유의 한복이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개량한복을 비롯해 전통의상인 한복은 다소 거추장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제대로 갖춰입은 우리의 한복 차림새는 한결 사람을 돋보이게 해준다.그러나 한껏 값비싼 옷을 입었어도 대님묶음이나 두루마기의 매무새가 격식과 예법에 어긋난 복장을 하고 있다면 보석 을 신문지로 싸들고 다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