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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NN AAVV YY 올해는건국60주년, 건군60주년을맞는해이 다. 광복 63주년과 사실상의 해군창설 63 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조국의 미래가 혼돈 속에 싸여 갈 길을 못 찾아 헤매고 있을 때, 우리 해군의 선배들은 다시는 조국과 바다를남의 손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1945년 11월 11일 우리 손으로 해방병단(海防兵團)을 만들었다. 해군의 창설이 대한민국 건국보다 3년 앞섰으니 해군이 가히 대한민국의 건국에 기여한 격이 된다. 건국과 건군 60주년을 맞는 시점에 서서, 한국 해군의 과거와 현재를 엄밀하게 살펴보고, 앞으로 올 60년을 향해 해군이 나아 갈 길을 정립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이다. 1945년 11월 현대 한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이 동지들과 민초들의 뜻을 규합하여 십시일반으로 돈을모으고, 당시 미국 점령군 해군을 설득하여 배 몇 척을접수하여 해군을 창설하였던 것이다. 정부와 친일파의도움을 받지 않고 우리의 정성과 지혜를 모아 해군창설을 시작했다는 데서 한국 해군의 자주와 자립의 기상을엿볼 수 있다. 이 자주와 자립정신은 이후 해군발전의 정신적 주춧돌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현대사 60년은 도전과 선구자적 응전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정부수립 이후 2년이 채 못 되어북한공산집단의 침략이 있었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국은 1953년 1인당 67달러의 국민소득을 2008년 2만달러로 올리는 등 눈부신 발전을 했다. 후발 자본주의국가로서 20세기 후반에 산업화의 성공에 이어 민주화 를 성공시킨 유일한 나라로 도약해 왔던 것이다. 1970년대와 80년대에 해양을 통한 무역대국으로 성 장, 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부상하였다. 경제성장과 자주국방을 동시에 이룬다는 무서운 집념으로 자동차 조 선 등 중화학공업을 발달시켰다. 해군창설의 기초가 되었던 자주와 자립 정신은 후일 한국이 세계 제일의 조선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해군은 1970년대 자주국방시대를 선도하는군이 되었으며, 1990년대에는 연안해군에서 대양해군 을 지향하는 미래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것은 왜군보다 수적으로는 작지만 질적으로 우세한 함선을 갖추고, 23전 23승을 달성할 수 있는 뛰어난 해양전략과 작전술을 갖춘 충무공 이순신을 벤치마킹한결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해군은 다른 군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철학과 전략, 자주와 자립정신 면에서 앞장 을 서왔다. 그러면 앞으로 올 60년을 앞장서 나가기 위해 해군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 국력과 세계적 위상이 높아질수 록 우리에게 주어지는 도전은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우리 해군은 우선 북방한계선(NLL)을 호시탐탐 노리 는 북한을 억제하고 유사시에 대비해야 할 임무가 계속된다. 해양도발을 노리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해양통제와 우세를 달성해야 함은 물론, 대량살상무기의 확 산과 미사일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억제해 나가야 한다. 동북아에서 거세어지는 일본과 중국의 해양위협은 우 리에게 더 큰 지역적 도전이다. 일본의 우세한 해양력에 근거한 최근 독도영유권 주장은 위협적이다. 더욱이 태평양에서 인도양을 거쳐 페르시아만에 이르는 일본의 해상수송로 보호 능력은 우리가 유념할 대목이다. 중국의 눈부신 경제적 부상에 이은 2008 북경 올림픽 이후 비등할 중화민족주의에 근거한 중국 해양력의 증 강은 또 하나의 지역적 도전이 될 것이다. 동북아의 치열한 해양력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 미동맹을 강화하면서 우리 해군의 능력과 전략을 발전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국운과 국력이 더욱 더 상승되기 위해서 해군이 담당해야 할 임무는 더욱 크다. 지난 8월 15일이명박 정부가 선포한 유라시아 태평양시대에 한국이중심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 해군이 유라시아 태평양 국가들과의 다자적인 해양협력에 주도적 역할을 모색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태평양과 인도양이 안전하고 평화스런 바다가 되는 데 한국 해군이 적극 기여함으로써, 태평양과 인도양이 인류의 경제와 복지 향상의 진정한 블루오션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한국 해군은 모든 국민의 지혜를 모아이 블루오션 창출을 위한 다양한 협력전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 해군은 무에서 유를 스스로 만들어 낸 선배의 교 훈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앞으로 올 60년에 대비해야 할것이다. “역사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며, 승리는 강한 훈 련을 한 자의 것이다” 는 상식을 생활화해야 한다. 우리 해군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함 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누구를 상대하든지 반드시이길 수 있는 필승해군의 전통을 계승해 나가야 할 것 이다. 해 해 군 군 33 안보강좌 건국·건군 60주년을 맞은 해군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 한 용 섭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