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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023년 8월 순국 PEOPLE  아름다운 사람들 여성독립운동가 열전 “내 나이 7살, 보통학교 1학년 때의 일이었습니다. 아침 조례를 할 때 일장기가 게양되는 것을 보고 상급생 언니들이 땅을 치며 통곡하 는 것이었지요. 저는 어려서 무엇 때문에 저런 일을 하는가 싶어 의아 하게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신여학교로 진학 하니 나라 없는 설움이란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신적, 육체적 고 통을 당했습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 하나쯤이 아니라 ‘나 하나만이 라도’라는 생각이 내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이 글은 김반수(1904.9.19~2001.12.22 : 1992년 대통령표창)지사 가 어린시절을 회상하면 89살(1993년) 때 쓴 손편지의 한 구절이다. 손편지는 이어진다. 혼숫감 옥양목으로 태극기 만들어 시위에 앞장선 “김반수” 무더운 여름철에 옥살이로 고생 16세 때 부산진일신여학교 3 · 1운동 주도 글 이윤옥(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우리나라를 찾기 위하여 태극 기를 만들어 손에 들고 독립만세 를 불렀습니다 라고 대답하였더 니, 징역 6개월을 구형받고 그 며 칠 후에 보안법위반이라는 죄명으 로 판결을 언도 받았습니다.” 김반 수 지사가 다니던 좌천동 부산진 일신학교는 지금은 기념관으로 바 뀌었지만, 그 뿌리는 부산 경남지 역 3·1만세운동의 발상지였다는  사실이 새삼 의미깊게 느껴졌다.  기념관 국기 게양대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를 바라다보자니 서슬 퍼 런 왜경의 총부리에도 두려워 않 고 옥양목 옷감으로 만든 태극기 를 손에 들고 조선의 독립을 꿈꾸 던 여학생들 모습이 그려진다.  부산진일신여학교기념관에는 김반수 지사가 학생시절을 회상한 손편지가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