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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 조선시대 정읍현감, 진도군수, 전라좌도수군절도사 등을 역임한 무신.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여해(汝諧). 고려 때 중랑장을 지낸 이돈수(李 敦守)로부터 내려오는 문반(文班)의 가문으로, 이돈수(李敦守)의 12대손이 다. 아버지는 이정(李貞)이며, 어머니는 초계 변씨(草溪卞氏)로 변수림(卞 守琳)의 딸이다. 서울 건천동(乾川洞: 지금의 중구 인현동 부근)에서 출생 하였다. 이순신의 가문은 4대 때에 조선 왕조로 넘어오면서 두각을 나타낸다. 5대조인 이변(李邊)은 영중추부사(領中樞府事)와 홍문관 대제학을 지냈고, 증조부 이거(李琚)는 병조참의에 이르렀다. 그러나 할아버지 이백록(李百祿)이 조광조(趙光祖) 등 지치주의(至治主 義)를 주장하던 소장파 사림(少壯派士林)들과 뜻을 같이하다가 기묘사화의 참화를 당한 뒤로, 아버지 이정도 관직에 뜻을 두지 않았던 만큼 이순신이 태어날 즈음에 가세는 이미 기울어 있었다. 그러하였음에도 이순신이 뒤에 명장으로 나라에 큰 공을 남길 수 있었 던 것은 유년시절에 어머니 변씨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던 때문이었다. 변 씨는 현모로서 아들들을 끔찍이 사랑하면서도 가정교육을 엄격히 하였다. 이순신은 위로 이희신(李羲臣)·이요신(李堯臣)의 두 형과 아우 이우신(李 禹臣)이 있어 모두 4형제였다. 형제들의 이름은 돌림자인 신(臣)자 위에 삼황오제(三皇五帝) 중에서 복희씨(伏羲氏)·요(堯)·순(舜)·우(禹) 임금을 시 대순으로 따서 붙인 것이다. 이순신은 사대부가의 전통인 충효와 문학에 있어서 뛰어났을 뿐 아니라 시재(詩才)에도 특출하였으며, 정의감과 용감성을 겸비하였으면서도 인자 한 성품을 지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