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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 오빠가 학살된 곳이 지척 ▲ 증언자 김경예. 김씨가 서있는 곳인 70년 전 엄마와 오빠가 학살된 현장이다. 어느덧 87세가 된 김경예(전남 해남군 해남읍)는 70년 전 학살된 엄마 와 오빠를 잊을 수가 없다. 그날을 생각하면, 해남경찰서 고 형사가 엄마 와 오빠에게 "피난 가라"고 귀띔을 했지만, '아무 죄도 없는데 피난은 뭐하 러 가나'라는 생각에 화를 당했다고 김경예는 생각한다. 엄마와 오빠가 총 맞은 자리는 지금 그녀가 사는 집에서 불과 1km에 있다. 시장을 오다가다 맞닥뜨리는 곳이다. 상처를 잊을 만도 하지만 그날 의 광경이 지워지지 않는다. 구십을 앞둔 그녀에게 마지막 바람이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오빠가 함께 누워 있는 묘지가 너무 초라해 무덤을 정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