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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 오호 영령들이시여! 나라와 민족을 사랑한게 죄가 되어 백주 대낮에 인민군복으로 위장한 대한민국 경찰 나주부대의 총칼에 목련꽃 같은 젊은 청춘들이 쓰러져버렸 나이다. 님들의 죽음 헛되지 않기 위해 후손들 몸부림치고 진실과 싸우고 있지만 반백 년이 지나가도 미궁속을 헤매고 있나이다. 해남 피학살 영가여! 국가는 원혼들의 죽음을 외면하고 부인하지만, 조국 강산과 산천은 저달과 태양은 그날의 참혹하였던 죽음의 현장을 알고 있나이다. 이제 고귀한 님들의 미래였던 조국통일의 꿈 이루어 부활하소서 엎드려 바라옵건대 영령들께서는 사무친 원한 풀어 버리시고 정성스레 준비한 향초와 제물로 제를 올리나니 흠향하옵소서 계묘년 유월 스무 나흗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