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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때 승정에 살던 최낭이라는 처녀가 적과 대항하다가 힘에 겨워 산으로 피난하니 적은 산에까지 추격하여 욕을 보이고자 하거늘 죽음을 무릅쓰고 대항하다가 끝내 죽임을 당하였고 그 가족 전부가 학살을 당하였다. 마을에서는 열녀장을 지내주고 승라 거리에 열녀문을 세워놓고 "저것이 처녀 열녀문"이라고 노인들이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가르쳐 주시었다. 그 후 70년이 지나 부사 허목이 그 행적이 갸륵하다고 제사를 올렸는데 그 제문에 "옛날 오랑캐가 큰 세력으로 이 강토를 짓밟았을때 지체 높은 집안의 부녀자가 포로만 되어도 한민족의 수치였는데 처녀의 몸으로 깨끗한 죽음으로 욕되지 않았으니 참으로 열녀요 그 행실과 정신은 영원히 모범이 될지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