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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에 선열들이 조국광복에 빛나는 피의 대가가 없었던들 오늘의 독립은 기대하지못했을것이요 무언의 위국단성과 혈열항쟁의 숭고한 희생이 아닌들 지금의 선진조국은 기할수 없을것이다. 애국선열들이 조국광복을 위하여 일편단심 망국의 설움을 한몸에 안고 형극의 역경에서 초기일관 조국의 제단위에 거룩한 제물로 온갖 충성을 다하신 선열들의 위대한 공덕은 길이 천추에 빛날것이요 후세 만민의 귀감이 되기에 넉넉할것이다. 자고로 국가흥망의 역사위에 의인 열사들의 고귀한 碧血(벽혈)은 항상 후손들을 戒鑑(계감)케 한다. 선열들이 남기신 거룩한 충절은 겨례의 생명과 함께 빛날것이요 애국선열들의 유지와 위덕은 영원히 겨레의 맥박속에 되살아서 민족의 정기 국혼을 크게 북돋을것이다. 그러므로 만시지탄이나 본군에 인연을 가지신 선열들의 추모비가 아직 건립되지 않음을 심히 황망히 여기고 부여군 충효회원일동은 비분한 감회속에 역사의 땅 백마강 기슭 배제 삼충의 숨결이 그윽한 이 터위에 선열들의 얼을 기리고 떳떳한 국민이 되어 다시는 치욕의 유산을 물려주지않기로 다지면서 금석에 글을 새겨 비를 세우고 민족수난의 그날을 상기하며 눈물겨운 발자취를 더듬어서 자주독립의 강늑한 의지를 부식하고 통일성업의 민족적 숙원앞에 선열들의 자주부요 불굴의 민족정신을 한층 새롭게 하기 위하여 정성을 모아 추모비를 세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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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은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여 지리적으로 수 많은 외침이 있을때마다 이를 격퇴하고 대항하여 국난을 극복하고 국토를 수호하였을뿐 아니라 일제 36년간의 거센 침략에도 피어린 항쟁으로 조국의 광복과 민족의 해방을 이룩한 선열들의 행적과 유덕을 추모할때마다 반만년 역사의 권위와 민족자존의 긍지를 새삼 느낀다.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자유를 위하여 평생을 한결같이 헌신하고 자주독립투쟁에 혁혁한 공을 세우신 영령앞에 삼가 명복을 기원한다. 일찌기 일제의 야수적인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때 일신의 안위와 부귀공명을 부운시하고 귀중한 생명을 초개와 같이 여기시며 조국광복의 숭고한 대의앞에 분연이 일어선 고결한 애국지사들은 잔악무도한 왜적의 침공에 용감히 사워 민족정기를 바로잡기에 심혈을 다하셨다. 일제의 옥중에서 모진 고문으로 한평생 형독을 풀지 못한채 불구의 몸으로 순국하신 애국투사. 대륙의 황야에서 싸우다가 말없이 가신 무명의 용사, 이역만리에서 조국광복의 일념으로 칠전팔기하신 수많은 애국지사, 고국을 떠나 풍양로숙의 기아선상에서 굶주려가신 애국의사, 적의 단두대에서 홀연이 순국하신 애국열사, 적진에서 싸우다가 호국의 영령으로 가신 장열한 충혼 낱낱이 열거하기 어려우나 여러가지 형태로 나라에 바치신 애국열사들의 위공을 회원하고 추앙할수록 민족의 가슴은 비분하고 통절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