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돐은 되었건만 어느덧 돐은 되었건만 이 아기 가여운 요 아기 걷기는 커녕 기지도 못하네 기기는 커녕 서지도 못하고 서기는 커녕 앉지도 못하네 앉기는 커녕 엎지지도 못하네 무삼 아기 이로도 늦되는가 아비 탓일까? 어미 탓일까? 이도 그도 저도 아니라면 애받이 서툴러서일까? 가난한 집에 기구 있을 리 없건만 부르지도 않은 애받이 둘이나 되어! 서로 받고 서로 씻기며 한 태를 둘이 갈르는 서슬 어느 틈 어느 겨를 어느 사이엔지 아기 모양 야릇케도 된데다가 서고 기고 앉고 엎치기는새레 눈도 못뜨고 귀조차 트이지 않었네 어느덧 돐은 되었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