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page

2021년8월31일 화요일 11 (제176호) 독자마당 인도의 간디(1869-1948: 무저항주 의자)는 나라를 망치게 하는 사회적 큰 죄악으로 다음과 같은 7가지를 들 었다. 간디는 첫 번째로 원칙 없는 정치를 들었다. 정치는 싸우기만 잘하는 투사 정신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투사 는 자기의 반대 세력과 잘 싸우기만 하 면 되지만, 정치는 반대세력을 잘 설득 하고 하나가 되도록 동참시키면서 나 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치는 결국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인 간이 잘 살고 유익하게 되도록 하는 것 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치는 어떤 특정 의 정파(政派)나 종교를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안된다. 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어떤 정파나 당파를 위해 추구(追求)된다면 그것이 야 말 로 바 로 반 민 주 적 인 정 치 가 되 기 때문이다.정치는 원래가 바른(正)정치 이어야 하는데, 오늘의 우리 정치는 거 짓과 위선(僞善)으로 뭉쳐 있는 것이 사실이다.정치는 이상(理想)과 현실을 균 형 이 되 도 록 이끌어 가야 한 다. 두 번째로 든 것이 도덕 없는 상업(商業)이다. 사 람 은 누 구 나 살아가려면 경제 활동을 한다. 즉 돈을 벌기위해 장사를 하지만 염치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되는 것이 아니다. 장사에도 지켜야 할 윤리와 사회에 대한 책무가 있기때문이다. 세 번째는 땀을 흘리지 않고 불로소 득으로 얻은 부(富)는 떳떳할 수가 없 는 죄악이라고 했다. 모든 사람이 땀 을 흘리면서 돈을 모을 때 사회는 밝 아진다. 부동산 투기, 이권매매, 탈세, 사기 등으로 재산을 불리는 사람이 판 을 치면 나라 전체가 부패할 수밖에 없다. 네 번째는 인격 없는 교육이 죄악이 라고 했다. 참다운 교육은 차가운 두뇌 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랑의 가슴을 기 르는데 있다. 달콤한 사탕처럼 무슨 인 기를 노리고 제도만 바꾼 다고 참된 교 육이 이뤄지지 않는다. 어떻게 가르쳐 서 투철한 인간을 만들어 내느냐 하는 이념이 앞서야 하는 것이다. 건전한 비 판 능력이 거세된 채 기술과 지식만 달 달 외우게 하는 암기식 교육이 대한민 국의 앞날을 태운 배가 어찌 올바르게 항해(航海)를할수가있겠는가? 지난 4월 국회에서 건국 초부터 우리 나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홍익인간 (弘益人間)” 이념이란 용어를 삭제하 고 “민주시민”을 강조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발의 돼 논란이 된 적이 있었 다. 홍익인간 사상을 고조선 이래 오늘 날 까지 수천 년 동안 우리 한민족의 영 혼이 깃든 사상의 근간이 되어 왔다. 이 를 추상적이라고 하여 “모든 시민으로 하여금”으로 바꾸겠다는 발상은 참으 로 추상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교총 등 교육계에서는 “대한민국 건국 이래 우리교육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 온 핵심 가치를 단지 추상적이라는 이 유만으로 삭제 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 다. 다섯째는 인간성 없는 과학은 죄악이 라고 했다. 과학은 우리 인간의 행복을 누 릴 수 있 게 하 기 위 해 발 전 을 거 듭 하 고 있는 것이다. 그러난 과학으로 인해 생활환경을 오염시키고 지구의 오존층 을 파괴시키고 있다. 인간성을 배려하 지 않는 과학발달은 죄악이랄 수밖에 없다. 인간은 누구나 다 값있고 행복하게 잘 살아 보자는 것이 최대의 희망이다. 그 러 나 그 희 망 대 로 잘 되 지 않 고 한 평 생을 속고 살아간다. 지금 우리 사회에 서 도 의 와 행 복 에 대 한 일 반 상 식 은 윤 리학자들의 학설(學設)처럼 생각하고 있다. 착한 사람이나 정직한 사람이 행 복하게 잘 산다는 관념이 무너지고 오 히려 부정한 방법으로 악을 행하는 사 람 이 더 잘 살 고 있 는 것 이 현 실 이 어 서 도덕윤리와 행복이 하나가 되고 합치 (合致)된다는 최고의 선(善)은 현세에 서는 도저히 바랄수가 없다고 믿어진 다. 18세기 독일의 철학자 “칸트” 같은 대학자도 “이 희망은 현세에서는 도저 히 달 성 할 수 가 없 고 , 덕 복 (德 福 )이 일 치하는 이상적인 세계는 다만 내세(來 世)에서 구할 수밖에 없다.”고 탄식했 다. 인지가 높아지고 과학이 발달하고 교육과 문명이 진보 할수록 사람들은 이기주의(利己主義)로 흐르고 있는 세 상에서 어떻게 하면 옳은 방향으로 바 꾸어 볼 수가 있을 것인지가 오늘의 당 면과제다. 여섯째는 양심(良心)없는 쾌락을 들 었다. 모든 사람이 간디처럼 금욕주의 를 지킬 필요는 없지만 절도(節度)를 벗어 날 때 사회는 타락되어 죄악이 판 치게된다는것이다. 일곱 번째로 간디는 희생 없는 신앙 을 들었다. 신앙인들이 겉으로는 희생 의 미덕(美德)을 노래처럼 부르고 있다 고 하지만 속으로는 딴 짓을 하게 되면 자기회생을 망각하게 되어 죄악을 저지 르게 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죄악들 은 19 30년대 인도의 현실을 두고 간디 가 외친 말인데도 마치 오늘날 우리 한 국을 두고 빗댄 말처럼 들리고 있다. 이 는 간 디 가 “ 원 칙 없 는 정 치 ”를 으 뜸 가 는 죄 악 으 로 봤 기 때 문 으 로 해 석 이 된 다. 지금 우리 정치권은 어느 쪽에 붙어 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고 눈치만 보 는 정치인들의 마음속에는 이념이나 신 념 같 은 것 은 아 예 끼 어 들 여 지 가 없 다 . 판을 새로 짜야 되겠다는 정치인들에게 무슨 철학이나 원칙을 바라보는 것 자 체가 허망할 뿐이다. 새 인물을 쓴다고 새 정치가 되는 것도 아니다. 새로 담을 물이 아무리 깨끗하다 해도 그 통에 헌 물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금방 썩 어 버리는 것이 과학의 원리가 아니겠 는가! 한빛의메아리 박 희 학 븣숭덕전前참봉 (31)간디의7가지망국론(亡國論) 뱚발뱞뱞행뱞뱞인:박순구 뱚취재편집:박상섭 뱚경영지원:박영일 기사제보븡광고신청븡구독안내 대표전화(053)588-7300 FAX(053)581-0067 뱚구독료년40,000 입금계좌:농협453013-55-000691 예금주:한빛신문 뱚뱜 42612 대구달서구달구벌대로1221(이곡동538-2)성창B/D5층 뱚뱜 본지는신문윤리강령및그실천요강을준수합니다 (2007년1월12일등록번호대구다-01225) 500만박씨성손의대변지 2007년1월24일창간(월간) 코로나 19가 극성을 부리면서 국민 모두가 큰 재앙을 맞아 참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 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무서운 질병 이 급속하게 전염되면서 우리는 참으로 극복 하기 어려운 재난을 당하고 있습니다.『목민 심서』제11편의「진황(賑荒)」은 본디 특별한 경우, 즉 일상적인 목민관의 업무와 다르게 천재지변이나 가뭄, 홍수 등의 기후 때문에 극심한 흉년이 들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 으면 백성들을 구제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 해서 취해야 할 조치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코로나19에 대한 처리 역 시「진황」에 해당하는 일로 여겨 특별한 처 방이 있어야만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 다. 「진황」의 마지막 조항인 준사(竣事)라는 항목에는 비상시기에 업무에 종사하는 목민 관들이 일의 마무리를 하면서 어떤 자세와 마음씨를 지녀야 하는가를 세세하게 설명하 여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열거하고 있습니다.이것은 진황의 문제만이 아니라 공직자로서 공무를 마무리하면서 했 던 일을 점검하고 살펴보아 행여라도 어떤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나를 반성해보는 일과 도 연관됩니다. 그래서 어떤 공무를 시작하 고 끝낼 때까지 모두를 점검하여 행여라도 죄과(罪過)가 있나 없나를 하나하나 성찰해 보라는것이다산의뜻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다산은 위대한 인간철학을 개진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人之可畏者三]”라고 전제하 고 “백성이요 하늘이요 자기 마음이다.”라고 말하여 공직자에게는 백성과 하늘과 자신의 마음을 가장 두렵게 여겨야 한다는 진리를 설파하고, 왜그런가에 대한 세세한 설명을 해놓았습니다. 백성과 하늘을 속일 수 없음 이야 너무나 당연하지만 자신의 마음[自 心] 또한 속일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은 자신 의 양심까지는 속일 수 없다는 뜻입니다. 더 부연하여 다산은 설명합니다. 상사(上 司 ) 를 속 일 수 있 고 군 부 ( 君 父 ) 를 속 일 수 있지만 백성과 하늘만은 속일 수 없고, 시 치미를 떼고 죽은 듯이 있어도 위로 보면 두렵고 굽어보면 부끄러운 마음은 속일 수 가 없다고 말하여 자심(自心) 곧 양심만은 절대로 못 속인다고 했습니다. 요즘 대통령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수십 명의 여야 정치인들이 자신만이 제일 훌륭한 사람이고 자 신만이 대통령으로서 적격자라고 자랑하면서 출사 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묻습 니다.다산의 물음입니다.“뜻은 성실하지 못 함이 있고[意有不誠],마음에는 바르지 못함 이 있고[心有不正], 상사를 속이고[欺罔上 司], 국가를 속이고, 구차하게 형벌을 피해 이익과 벼슬을 도모하여 교묘하게 꾸미기를 천하에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가!”라는 질문입니다. 교묘하게 꾸미는 일에 능통하여,아무도 자신의 잘못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무서운 다산의 경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털끝만한 사기와 허위까지도 백성들은 모르는 일이 없다.”라 고 말해 백성은 속일 수 없다고 했고, 하늘과 자신의 양심은 정말로 속일 길이 없다고 했 습니다. 참으로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 자기 를 등용해준 권력자와 각을 세워 그들의 반 대편 진영의 환영을 받으려고 자신의 양심과 하늘을 속인 일은 없는가도 물어야 합니다. 다산의 말대로아무도 모르지만 백성과 하늘 은 그의 양심까지도 알고 있다니, 한 번쯤 자 신을 ‘점검시종(點檢始終)’ 해보기를 권장 합니다. 백성과자기마음은못속인다 박석무 <다산연구소이사장> 사람들은 육체적인 건강상태가 나쁘면 병 에 걸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도 질병 과 면역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사랑과 배려 하는 마음을 내거나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신경세포의 건강을 촉진하는 신경전달 물질 이 잘 분비되고, 면역세포의 기능 활성화로 면역력도 높아진다. 반면에 나쁜 마음이나 부정적인 사고를 하면 세포 손상을 촉진하는 신경물질이 분비되어 건강을 악화시킨다.좋 지 않은 심리상태는 체내에 독소를 생성한 다. 화를 내거나 원한, 공포, 질투 등의 부정 적인 감정을 갖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 쁜 행동이 없더라도 나쁜 마음만 가져도 자 신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마음 상태가건강에더중요하게작용한다. 사회적인 인간관계도 건강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 미국 예일대학 등의 연구결과에 의 하면, 주위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남을 잘 돕는 사람은 좁은 마음에 이익만을 확보 하려는 사람보다 건강이 훨씬 좋았고, 사망 률도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을 돕고 감사하는 삶을 살면 수명이 크게 연장될 수 있다는것이다. 마음은 먹는 물도 변화시킨다. 물에게 감 사와 사랑을 표시하면 육각수가 만들어져, 마시면 면역력이 생겨 건강해지고, 반대로 짜증을 부리고 욕설을 하면 육각수가 깨지고 인체에도 해를 끼친다는 것이 밝혀졌다. 말 대신에 ‘사랑한다’, ‘감사한다’는 문구를 컵에 붙여도 물은 육 각수로 바뀌어졌고, 사탄이라는 말을 붙 였더니 나쁜 상태로 변했다. 사랑과 감사 의 마음과 행동이 물 질을변화시키는것이다. 대림대학교 제갈정웅 총장이 감사운동을 할 때 밥 , 양파 , 식물 , 닭을 대 상으 로 ‘사 랑한 다’,‘감사하다’는말을계속했더니,밥은발효 가 되고, 양파는 뿌리를 쑥쑥 내리고, 식물도 잘 자라고,닭도 계란을 날마다 생산했다고 한 다 . 반 면에 나쁜 욕을 하 거나 무관 심으 로 방 치 한경우밥은부패하고,양파뿌리는자라지않 고, 식물도 시들시들하고, 닭도 알을 잘 낳지 않았다고 한다. ‘감사합니다’와 ‘짜증’나‘ 등의 문구를부착한경우에도결과는같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생명체가 아닌 기 계에서도 감사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포스코 삼선재공장에서 고장이 빈번한 중요 한 기계가 있었는데, 그 기계에 ’감사합니다 ‘ , ’사랑합니다‘스티커를 부착했더니 설비고 장 건수가 확실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사람 이나 물건이나 의식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마 음을 주고, 감사를 주면 긍정적으로 반응한 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반응하는 원리가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무생물인 기계까지 도감사에반응하는것일까? 여기에서 우 리는 중요한 두 가지를 이해하 고 깨달아야 한다. 첫 번째는 정신건강과 면 역력을 좌우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이고, 두 번째는 생명체는 물론 기 계 같은 무생물에게도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 는원리가무엇일까하는것이다. 첫 번째인 정신건강을 좌우하는 신경전달 물질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엔돌핀이라는 호 르몬이다. 마음이 편안할 때, 좋은 소식을 들 었을때,가족과즐거운여행을할때,숲속을 걸을 때, 남을 돕고 봉사할 때, 감사한 생각 을 할 때 등등 행복을 느낄 때 세로토닌이라 는 호르몬이 나온다. 감사하고 즐거우면 나 오는 호르몬이다.세로토닌은 마음의 긴장을 없애주고 혈압을 안정시켜준다.멜라토닌 호 르몬을 분비시켜 잠이 잘 오게 해주고, 도파 민과 엔돌핀도 나오게 한다. 특히 우울증 해 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세로토닌은 돈으 로 살 수 없 는 靈 藥 이 다 . 두 번째 무엇이 기계에게도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는가? 파동이 전달한다. 소리나 물체, 자연계의 현상들은 모두 파동으로 이뤄져 있 다. 들리는 것도 보이는 것도 파동 때문이다. 최근에 파동제어 기술이 개발되어 소리가 없 어지고 물체가 보이지 않는 등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전혀 다른 현상까지 만들 수 있 게 되 었 다 . 파 동 때 문 에 생 명 체 는 믈 론 생명이 없는 기계에도 마음이 전달된다. 이 제는 사람은 물론 자동차, 냉장고 등에도 항 상 감 사 하 는 마 음 을 갖 자 . 기계설비도감사하다고해주면고장이덜난다 박승주전여성가족부차관 어머니생신날이다가옵니다. 늘 저를 응원하시고 지켜주신 어머니 당신의 생신을 미리 축하드립니다. 살아계신다면 팔순 이 내년이지요.주변의 팔순 되신 노인들을 뵈면 우리 어머니가 저런 모습일 거야 하고 어머니를 그려봅니다.이빨도 많이 상하셨겠지요.몸은 더 욱야위셨을것이구요. 그래도 시력은 좋으셔서 독서에 힘쓰실 것입 니다. 어머니께서는 바쁘신 와중에도 틈만 나시 면 소설책이나 ‘좋은 생각’ 같은 잡지를 보셨지 요.제가 선물 받은 책,제목은 잊었는데 좀 슬픈 내용이었던책을줄곧보시는모습을뵈옵니다. 젊은 시절 호구지책으로 해 오신 바느질 일감 이 개량 한복이 등장하면서 사양길로 들어섰지 요. 그러니 어머니는 이제 쉬실 법도 한데 딸기 공장이나 미나리 밭으로 일하러 다니신 줄 압니 다. 그 덕분에 얻어 오신 딸기를 쫄여서 딸기 쨈 을 만드신 일이 생각납니다.충무동집 한쪽 공터 에 작은 솥을 걸어놓고 모아오신 상자 쪼가리를 불쏘시개로 삼아 불어가며 불을 때셨지요. 어머 니의그딸기쨈을저는참많이도먹었습니다. 제가 이렇게라도 건강을 유지하고 살아낸 것 은어머니의정성과헌신의노력덕분입니다. 저는 어릴 적부터 소고기를 무척 싫어했지요. 무슨 귀신 씌운 것처럼 혐오하고 안먹었습니다. 소고기 들어간 떡국도 싫어했지요.그저 밥만 좋 아했지요. 이런 저를 달래시면서 “고기를 조금 이라도 먹어야 힘이 난다.”하시고는 한점이라도 먹어보라고 권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이런 청을 무참히도 배반하였지요. 매몰차게 싫다고 하니 어머니께서는 어느 날 꾀를 내셨습니다.소 고기를 믹서에 갈아서 형체가 업도록 만드신 것 입니다. 어머니는 이렇게 소고기 들어간 미역국 이나 무시국을 내놓으시면서 “소고기는 한 점도 안 들 어 갔 으 니 걱 정 도 말 고 먹 어 라 .”하 셨 습 니 다. 저는 어머니의 청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서모른척하고먹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어머니의 선한 거짓말이 귀에 간 질거립니다. “소고기 안들어갔어야. 눈에 봐라. 없지 않느냐!” 어머니의 그 친절하고 따뜻한 음 성을듣고싶습니다. 저는 이제 어느 자리에서나 소고기나 돼지고 기 를 즐 겨 먹습 니다 . 물론 여 전히 많 이는 먹 지 않 습니다. 당신의 손자 정국이도 저처럼 고기를 싫 어하더니요즘은없어서못먹습니다.저는어머니 의 살살 달래 시는 모습 에서 교 사로 서 아 이들 을 닥 달하지말아야겠다는교훈을얻었습니다. 살살 달래기, 웃으면서 꼬시기, 가끔 선한 거 짓말로유인하기,기다리기등등을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불쑥불쑥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어 머니를 속상하게 해드린 적이 참 많았습니다.어 머니의 살림하시는 것이 못마땅해서 수없이 투 덜거렸지요. 어머니께서 애쓰고 모아오신 스치로풀 박스 를 몰래 태워버린 일, 한복 바느질하고 남은 헝 겊쪼가리를 비닐푸대에 담겨진 그대로 몽땅 태 워버린 일, 일가친척에게 얻어오신 옷을 “내가 거지요?”하고 내동댕이치고 몰래 불태워버린 일,등등많습니다. 어느 날 그러셨지요. “우리 큰아는 파싹 성질 이 있지만 근본이 착한 줄 안다. 나는 늙으면 꼭 우리 큰아들하고 살란다.”하시면서 “아- 너희 할머니가 나는 너하고 절대로 안살란다. 막내하 고 살란다고 하셔서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 다.”라고 하셨지요. 어머니의 이 말씀이 저를 울 렸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었고, 잘해드리고 싶었는데마음만앞설뿐,행동으로모시지못해 서지금도죄송하고원통할뿐입니다. 사랑하는어머니! 당신께서 제일 잘하신 일은 조금 속없으신 할 머니를 편안히 모신 일과 홀로되신 조부님을 끝 까지 봉양하신 일입니다.사람이 하루 이틀은 잘 할수 있지만 몇년간을한결같이잘하기는어려 운 일입니다. 물론 어머니도 사람인지라 마음속 에억울하고속상한마음이왜없으셨겠습니까? 어머니! 항상 어떤 경우에도 저를 지켜주시고 저를 편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의 부담 스런 기대와 말씀을 대할 때, 예를 들면 “이남이 녀를 낳아야 한다. 고등학교에서 계속 근무하여 라”고 하셨을 때 “큰아 하고 싶은대로 해라”라 고 제 편을 들어주셨지요.저는 아버지를 존경하 고 사랑하지만 때로는 부담스러울 때가 있었습 니다. 내일은 8월 15일 광복절입니다. 어머니의 평 소 실천하신 이웃사랑의 정신을 받들어 학교의 추천을받아호경장학금을지급합니다. 어머니께서 웃으면서 가끔씩 당당히 자랑하 신 청송심씨 문중에 의뢰하여 추천을 받았습니 다. 심승규 학생이 장학금을 받으러 옵니다. 문 향고에서는 학년부장과 담임선생님의 추천을 받은 배승효 학생이 장학생이 되었습니다. 승효 는봉사와공동체정신이투철하다고합니다. 저는 호경장학회의 일원이 된 이 두 학 생 이 자 신을잘 돌보고 실력을 쌓아 무한히성장하고 우 리나라의 당당한 기둥이 될 것을 기약해보며 축 복합니다. 어머니도한없이기쁘시지요? 저는 이렇게 인연된 승규와 승효가 한 번도 얼 굴도 모르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필암서원 훈장 님이주시는장학금을 받게된 것이어머니와 하 느님의뜻이있을것으로믿습니다. 어머니 저는 요즘 새롭게 마음먹은 것이 있습 니 다 . 책 을 한 권 선 택 하 면 처 음 부 터 끝 까 지 읽 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방학을 맞아 3권을 읽었 습니다. 오늘 동경대전 1권을 다 읽었는데요, 수 운 최 제 우 선 생 이 말 년 에 지 으 신 시 가 참 좋 아 서 어머니께들려드립니다. “용담의 물은 흐르고 또 흐르니 사해의 근원 이 된다. 검등꼴 한 사람이 있어 그의 마음은 일 편단심일뿐이로다.” 이 시는 수운 선생이 제자 해월 선생에게 전해 준 시입니다.어머니의 혼이 어린 우리 기양정사 와 호경장학회도 용담의 물처럼 흐르고 흘러서 큰 바다에 이를 것입니다.천천히 빠르지도 느리 지도 않게 때에 맞추어 발걸음을 옮길테니 지켜 보아주십시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당신이 왔다 가 신 발자취가 어디에 있습니까? 모든 것이 사라 졌습니다. 다 사라진 것 같아도 지금 여기에 어 머니께서계시지않습니까? 어머니! 부디 평안하시고, 생신 맞으신 것 축 하드립니다.사랑합니다.어머니. 2021년 8월14일 밤에 당신의 큰 아들 박택열 올림 그리운어머니께 광주금호중앙여자중학교교사 문학박사 박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