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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 9,500여건이나 신청되었지만 구조적인 모 순 때문에 현재까지 조사개시결정서는 단 한건도 발송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특 히, “새롭게 탄생한 윤석열 정부도 민간인 학살과 과거사 해결방안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날 행사는 조국의 자유와 해방을 위하 여 희생한 순국선열과 한국전쟁전후에 학 살당한 백만 원혼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 작되었다. 윤호상 한국전쟁전국유족회 상 임의장은 ‘여는 말씀’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 주지 못한 나라는 나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국민을 학살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하는 국가는 대한민 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윤호상 상임의장은 “70년의 한을 간 직한 유족들 한분 한분이 세상을 등지고 있지만, 민간인학살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다”며 “백만 유족들이 자자손손 대를 이 어 부당한 국가권력에 끈질긴 저항을 이 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 뒤를 이어 청도 유족이기도 한 사윤수 시인이 추모 시를 낭송하여 결연해진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송운학 촛불계승연대천만행동 상임대표 겸 국민주권개헌행동 상임대표는 ‘연대사’ 에서 “한국전쟁이 발생한 지 거의 72년이 다 되었다. 민간인이 아무런 재판도 받지 못하고 대규모로 학살당했다. 그것도 억울 한데 연좌제까지 적용되어 빨갱이라는 딱 지를 달고 그 가족이 평생을 고통에 시달 렸다.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송운학 상임대표는 “10년이면 강 산도 바뀐다는 옛말이 있다. 한국전쟁이 발생한 지 거의 72년이 다 되어 간다. 70 여년이면,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뀐 것과 다름없다. 이토록 긴 세월이 흐르도록 정 치인들과 국가가 한 일이 있는가? 거의 없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국회의원 등 모 든 정치인을 대신하여 두 무릎을 꿇고 사 죄라도 드리고 싶다”면서 진솔한 심정을 밝혔다. 특히 송운학 상임대표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고 믿고 있는 피해자들이 여 기저기서 배상과 보상 등을 실시하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하지만, 국회와 행정 부 등 국가가 올바른 해법을 마련하지 못 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물론 양심적인 국 민과 함께 하루 빨리 배·보상기금조성 등 국민해법을 마련하여 학살당한 가족과 연 좌제 등으로 평생을 고통 받은 이 자리에 계신 유족 여러분이 품고 계실 한을 조금 이라도 풀어드리고 위로해 드릴 수 있도 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밖에도 한충목 진보연대 공동상임대표 와 한일영 ‘선감학원진실규명 추진회’ 대 표 겸 ‘삼청교육대진실규명 추진회’ 대표 등이 연대협력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