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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3)◇추모시 문을 열어 주시오 작시: 사윤수 시인 골짜기마다 버려진 동굴마다 여기 기나긴 어둠 속에 묻혀 푸른 영혼들이 울고 있습니다 누가 이들을 울게 했습니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밑으로 떨어지고 덜 죽은 사람들은 기어 나오려다 그대로 묻혀 화석이 되었습니다 누가 이들을 화석이 되게 했습니까 수백 수천의 몸들 피가 튀고 살과 뼈가 발려져, 70년 넘게 녹아내렸습니다 검붉게 쌓이고 쌓인 저 진흙더미가 우리의 아버지이고 마을 사람들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