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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에는 '동분서주하다가 뜻밖에 유탄에 피격당해 개연히 순직하였다'라고만 되어있다. 하지만 진실화해위원회 자료에는 다음과 같이 증언이 되어있다. 유길현은 당시 동면 면장이었다. 그는 동면 언도리 출신으로 동면 치안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여서 화순면 흔리에 거주하고 있었다. 동면지서가 피습받았다는 전갈을 받고 자전거로 장동리에 도착한 그는 경찰이 마을 주민들을 사살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참고인들은 "류 면장은 주민들이 사살되는 걸 보고 '왜 죄없는 양민을 죽이느냐, 차라리 면장인 나를 죽여라'라 가로막았는데 경찰이 쏘아버렸다"고 진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