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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리 형제묘 만성리 학살지와 함께 널리 알려진 이 곳 형제묘는 학살 후 시신을 찾을 길이 없던 유족들이 죽어서라도 형제처럼 함께 있으라고 형제묘라 이름 붙여진 곳이다. 마치 제주의 백조 일손지묘를 연상케 한다. 종산국민학교에 수용되었던 부역혐의자들 중 125명이 1949년 1월 13일 이 자리에서 총살되고 불태워졌다. 당시 여수경찰서 사찰계 형사가 학살현장을 직접 지켜보았는데, 5명씩 총살한 후에 다시 5명씩 장작더미에 눕혀 5층으로 쌓은 큰 더미 5개, 125명이라는 이야기를 증언하였다. 처형은 헌병들이 주도하였으며 장작더미에 기름을 부어 태웠고 처형된 가족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보초를 세우고 태워진 시신 위로 큰 바위를 굴려서 덮었다. 시신은 3일간이나 불에 탔으며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는 한달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