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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요 포상받은 이가 20명을 넘을 만큼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하계촌의 자랑이다. 거기에도 함정이 있었던가. 1945년 해방후에 도산대학교 설립을 추진하여 유교부흥을 시도했던 한편에서 좌우분열이 심화되어 조국의 운명처럼 남북상쟁의 시련이 닥쳤다. 거기서 극단을 버리고 포용의 지혜와 도량을 키워야한다는 교훈을 얻어다. 대현의 유지를 바로 세우고 선비의 삶과 독립운동정신을 포용의 방도로 삼아야 한다. 그것이 역사의 교훈이요 천리이다. 하계마을은 물에 잠기고 하계인은 산지사방으로 떠나야 했지만 하계인들이여! 어디서 어떻게 살더라도 하계마을이 4백년간 닦아놓은 선비의 길은 잊지말자. 그것을 바탕으로 쌓아올린 독립운동은 현대지성사의 기둥이 됐다. 누가 하계마을을 잊으오리까 누가 하계선비의 정신과 길을 잊으오리까. 겨레의 꽃으로 피어날 하계촌의 역사를 기리 새기고자 수몰된 마을언덕에 이 정석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