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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은 1921년 이고을 능서면 번도마을에서 태어나셨다. 일찍이 18살에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고학으로 중등과정을 마치고 1943년 와세다대학 문과에 진학하여 소설창작에 뜻을 두었으나 때가 태평양전쟁 중 일제의 국어말살기여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 후에도 작품활동에 나아가지 않으셨다. 광복 후 이윽고 1948년 당시 민족진영의 유일한 문예지이던 '백민'에 단편 '번요의 거리'가 당선 문단에 입참한 후 지속적으로 '남한산성' '장씨일가' 등의 중.단편 소설 100여편을 발표하고 이어서 '조선총독부' '대원군'등 장편소설 30여편을 신문과 잡지에 연재하였는데 특히나 역사소설의 새 경지를 이루었다고 평가된다. 저러한 문학적 업적이 공인되어 아시아 자유문학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본상 한국출판문화상 등을 수상하셨다. 한편 선생은 중앙대학교 문예창장과 교수로 후진양성에도 이바지하였고 또한 한국소설가협회를 창립 그 초대회장으로도 활동하셨다. 저렇듯 선생은 이 나라 현대문학의 큰 별로 자리하다가 1982년 신병으로 이승을 떠나시니 그 시신은 역시 이 고장 가남면 태평리 선영에 모셔졌다. 글 : 구상, 글씨 : 원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