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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아공영권'의 환상 중일전쟁이 교착 상태에 들어가 장기화함떼 따라 일본은 전쟁물자 동원에 어려움을 겪게되었다. 더구나 미국과 영국이 장제스 국민정부에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한편 일본에 대해서는 경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자원의 공급처가 절실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유럽 각국의 식민지나 자원이 풍부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확보하려고 1940년에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침공을 개시했다. 이에 앞서 1940년 7월 일본 내각에서 국채요강으로 '대동아신질서 건설'을 결정하고 이를 전쟁확대의 명분이자 전쟁동원체제 강화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것은 식민지배를 받는 아시아 민족의 해방을 위해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전체가 단결해 '대동아공영권'을 결성하고 서양세력을 몰아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일본은 침략전쟁을 '아시아를 해방'시키고 '팔굉일우(八紘一宇,세계를 천황 아래에 하나의 집으로 만든다)' 정신을 바탕으로 아시아 각 민족이 함께 번영하는 '대동아공영권'을 실현한 '성전'으로 미화하면서 총동원체제를 구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