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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 정권 인수를 준비하는 윤 당선인이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③갈라치기하지 말라 이번 대선의 또 다른 특징은 여성 표심의 결집이다. 여성 유권자들은 윤 당선인을 심판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강화' 공약,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페미니즘 때문에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발언 등 '젠더 갈라치기'라는 혐의를 받은 선거 전략이 심판의 대 상이었다. 투표를 하루 앞둔 '세계 여성의 날'에 여가부 폐지 공약에 쐐기를 박을 정도로 윤 당선인은 무모했다. 여성 표심의 결집으로 윤 당선인은 대선 승리를 놓칠 뻔했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대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여성들 사이에서 윤 당선인은 이 후보에 밀렸다. 20대의 이 전 후보 예상 득표율은 58.0%, 30대는 49.7%, 40대는 60.0%, 50대는 50.1%였다. 20대부터 50대 여성들까지 똘똘 뭉친 것이다. 이로써 눈앞의 표와 지지율에 매몰된 '갈라치기 시도'는 결국 권력에 독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를 되새겨야 할 윤 당선인은 그러나 10일 기자회견에서 “젠더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며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여가부 폐지 공약은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의 존폐 여부는 윤 당선인이 '안티 혐오 ' 표심을 무겁게 받아들였는지를 가르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