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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 ①오만하지 말라 "권력에 취해 오만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윤 당선인에게도, 민주당에도 유효하다.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557만 표 차의 승리를 안겼던 민심은 5년 만에 싸 늘하게 돌아섰다. 거칠게 비교하면, 약 600만 표의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간 것이다. 민심은 지난 대선 이후 민주당에 전국단위 선거 4연속 승리를 몰아 주며 대통령 권력·의 회 권력·지방 권력의 독점을 허용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로 무너진 정의와 민 주주의를 되살리라는 뜻이었지만, 민주당은 권력을 함부로 썼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에서 최후의 경고를 받고도 듣지 않았다. 대선 직전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요구하는 여론은 정권연장을 바라 는 여론보다 줄곧 약 10%포인트 많았다. 이처럼 '기울어진 운동장'을 국민의힘은 과신했 다.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10%포인트 차로 이긴다"(이준석 당대표)는 말을 공공연히 하 는 등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렸다. 최종 득표율 차이가 0.73%포인트에 불과했다는 건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선거 과정에 서 약 10%의 민심을 잃었다는 뜻이다. ②무능하지 말라 영·호남 지역주의의 벽은 이번에도 높았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는 윤 당선인에게 득표 율 75.14%를 몰아 줬고, 민주당 아성인 광주는 이 전 후보에게 84.82%의 득표율을 안 겼다. 대선 승패는 결국 서울과 수도권에서 갈렸다. 부동산 분노 민심이 결정적이었다. 윤 당선 인은 서울에서만 이 전 후보에게 31만766표를 앞섰다. ‘강남 3구’(서초ㆍ강남ㆍ송파)를 포함해 자치구 25곳 중 14곳에서 윤 당선인이 승리했다. 2020년 4월 총선 때 민주당에 싹쓸이 승리를 선사한 서울 민심이 싸늘하게 식은 것이다. 2017년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 이 서울 모든 자치구에서 이겼다. 이는 민심이 정권의 무능을 오래 인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는 28차례나 부 동산 정책을 발표하고도 치솟는 집값·전셋값을 잡지 못했다. 공급 위주 정책은 너무 늦게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