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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한마음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 앞에 보이는 산천은 의구하기만 한데 지척의 고향은 세상 어디보다 멀기만 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기슭에서 자맥질을 하면 금방이라도 유도를 지나 내 고향에 닿을 듯 하고 마근포, 조강포에서 배를 띄우고 뱃소리 한가락 마칠쯤이면 마중해서 뛰어나오는 혈육들을 볼수 있을 듯 한데 닫힌 뱃길 버려진 포구는 50년이 지난 오늘도 잠을 꺠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고향의 산과 들은 변함없건만 그 속에서 정을 나누던 사람들은 보이질 않습니다. 망원경을 뚫어지게 응시해도 나이 탓에 눈이 흐려진 까닭인지 사랑하는 가족과 정겨운 이웃들의 모습은 찾을수 없습니다. 고향 떠나온지 어언 반세기, 김포에 살고 있는 1만 5천여 실향민들은 평화통일이 성사되어 덩실 덩실 춤을 추며 그리운 고향땅을 밟고 보고싶은 얼굴을 부둥켜 안으며 잊혀지지 않은 이름들을 목놓아 불러볼수 있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오늘도 변함없이 염원합니다. 그 날까지 우리의 염원을 상기하고 아프고 시린 마음을 달래고자 망배단과 사무실을 건립하여 수진 유정복 시장님께 감사드리며, 이 비를 세워 다시한번 실향민의 마음을 담아 평화통일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2년 11월 22일 김포시 이북도민회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