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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운동가이자 한글학자인 우정 임규 - 임규(林圭)는 1867년 전북 익산 금마에서 태어났으며 3.1운동 때 중앙지도체 48인 중의 1인이다. 일본 게이오의숙 중학교 특별과를 거쳐 전수학교 경제과를 졸업하였고 이후 교직 활동과 출판, 조선광문회 인사로 활동하였다.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는 강제병합 직후 설립되었는데 일제의 기만적인 식민통치를 문화적 접근으로 대항하였다. 구성원으로는 최남선, 박은식, 유근, 김교헌, 이인승, 남기원, 주시경이 있었다. 이후 임규는 파리 평화회의와 미국 대통령 윌슨과 일본 정부의 귀족, 중의원에 〈독립선언서〉와 〈독립통고서〉를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1919년 3월 9일 일본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다 일본 경찰에 검거되어 미결수로 1년 7개월의 옥고를 겪었다. 석방 이후 교직으로 돌아가 민족교육의 선봉에서 활동하며 지속적인 민족문화 보존과 사회계몽운동을 통하여 조선 문화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계명구락부에서 일하며 조선어 사전 엮기에 자신의 마지막 생을 불태웠는데 특히 '말모이' 편찬 사업에서 보여준 그의 열정은 70대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임규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독립운동의 한 방편이었음을 몸소 실천했던 민족운동가였다. 해방 이후 고향인 익산 금마에서 활동했던 임규는 1948년 3월 7일 영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