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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원 미 공군의 폭격 훈련장으로써 반세기 동안 고통받아온 매향리의 땅을 '균열된 땅'으로 형상화한 지형과 그 지형에서 피어나는 사계절의 풍성한 공감각으로 상처난 땅의 상흔을 메꾸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진행되는 자연의 치유방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관조(觀照)'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비추어 본다는 불교 용어이자 주의 깊게 바라보고 생각하는 것을 뜻하는 철학용어이기도 하다. 매향리의 상흔을 더듬는 타자의 낯선 관조는 소란한 회상의 언덕을 지나 마침내 고요한 평화로 나아간다. 관조원에서 과거의 기억과 고통을 마주하고, 균열된 땅의 회복을 바라보며 사계절의 공감각 속에서 사색하며 치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관객과 함께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