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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마을 매향리의 역사 인심 좋고 기후가 따뜻하여 고온포(古溫浦)로 불린 매향리는 외부인들에게는 굴로 유명한 평범한 마을이었다. 한국전쟁 중이었던 1951년 미 공군은 매향리 앞다바에 있는 농섬에 폭격을 가하였고, 이후 매향리는 태평양 미공군사령부 산하의 미군 전용 폭격장이 되었다. 미군은 쿤(Koon-Ni)사격장이라 불렀는데, 옛 마을 이름인 '고온리'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휴전 후에도 매향리는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폭격소리가 울러 퍼졌고, 이러한 폭격의 흔적은 사격장 폐쇄 이후에도 오염된 갯벌, 처리되지 못한 폭탄의 잔해, 지역주민들에게는 정서적 트라우마 등을 남겼다. 2005년 8월 12일 매향리 사격장이 완전히 폐쇄된 이후 주민들의 노력으로 매향리및 고온항의 갯벌은 현재 다향한 생물들이 자리잡아 철마다 갖가지 새들이 날이들고 아름다운 갯벌로 회복되고 있으며, 매향리 주민들은 농사짓고 바닷가에 나가 고기를 잡을 수 있는 '소박한' 자유를 되찾았다. 매향리 사격장은 폭격훈련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도 한국이 전쟁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공간이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노력으로 아픔의 역사를 잊기보다 역사와 의미를 보존하고 지역주민들을 치유할 수 있는 매향리 평화생태고원으로 조성되어 평화를 꽃 피울 미래서대가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일깨울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