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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탑사 | 佛塔寺 | 仏塔寺 불탑사(당시 사찰명 원당사)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기황후가 1340년경 제2의 황후로 등극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이때쯤 창건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조선시대 효종 4년까지 절이 유지되었으나 숙종 28년 배불정책으로 훼손되었다. 절이 헐리는 과정에서도 석탑만은 원래의 모습을 잃지 않고 오늘에 이른다. 창건 설화에 따르면 원나라 황제 순제(順帝)가 대를 이을 자식이 없어 고민하던 어느 날 한 스님이 나오는 꿈을 꾼다. 꿈속에서 스님은 "북두의 명맥(命脈)이 비친 삼첩칠봉(三疊七峯)의 터를 찾아 절과 탑을 세우고 기도하면 태자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순제가 천하를 샅샅이 살피다 마침내 영주 동북 해변에서 삼첩칠봉을 찾아 탑과 큰 사찰을 세우고 정성껏 기도를 드려 태자를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불탑사(당시 사찰명 원당사)는 3차례 화재로 불에 탔으며, 1914년 안봉려관(安蓬廬觀) 스님이 보수해 다시 지으면서 이름을 원당사에서 불탑사(佛塔寺)로 고쳤다. 그 후 제주 4.3사건의 혼란 속에 폐허가 된 불탑사를 고(故) 이경호 스님이 재건하고 양일현 스님이 중창불사를 해 지금의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불탑사는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국내 유일의 오층석탑(보물 제1187호) 불교 문화재를 1점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