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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은주상병 의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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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살다가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지만 바르게 살기 극히 어렵고 옳게 죽기 더욱 드문 것이다. 의롭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이요 죽을 곳에서 죽어야할 때에 꼭 죽는 것이 옳개 죽는 것이라 하겠다. 여기 우리 세대에서 길이 남을 이러한 주인공이 나았으니 그가 바로 고 박은주 상병이다. 고 박은주 상병은 장성군 진원면 학전리에서 박태욱씨의 3남으로 태어나서 향리의 국민학교 졸업한후 집에서는 효도와 우애를 다하였고, 밖에서는 어른과 벗을 공경하고 사랑했으며 부지런하고 착실하게 가사를 돌보아 그 고장의 모범 청년으로 바르게 살아왔다. 그러던차 서기 1967년 육군에 입대하여 2627부대 신병교육대 조교로 근무중 1968년 9월28일 훈련중이던 이강윤 훈련병의 실수로 핀이 빠진 수류탄이 땅에 떨어져 모여 있던 39명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자 자기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어 위기에 처한 39명의 생명을 구하고 장렬하게 산화하였다. 그 때의 그의 나이 꽃다운 23세의 젊은 이었다. 슬프다 박상병이여 그 학식, 경력 그 지위가 평범한 한 사병으로 고금의 위인 열사가 행하기 드문 살진성인의 대도를 다했으니 장하고 장하도다. 여기에 천추불명의 이 거룩한 정신을 국민의 교훈으로 길이 아로새기는 동시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뜻에서 온 군민의 이름으로 이 비를 세우는 바이다. 서기 1969년 1월